CU Refuel 소흘IC점 (사진=BGF리테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와 친환경차 확산 등 산업 환경 변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폐업한 주유소가 장기간 방치되면 지역의 유휴시설로 전락하지만, 상당수가 주요 도로변에 위치한 데다 차량 진출입이 쉽고 넓은 부지를 갖췄다는 점에서는 상업시설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폐주유소를 활용한 CU의 첫 점포인 ‘CU Re:fuel 소흘IC점’은 경기 포천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문을 열었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했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뿐 아니라 버스·대형 화물차 기사와 인근 주민까지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의 간판과 캐노피, 주차장 등 건축물을 최대한 재활용해 점포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넓은 공간은 운전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물건만 사고 떠나는 편의점에서도 한발 더 나갔다.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배치하고,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에너지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수요가 많은 상품을 빠르게 살 수 있는 셀프 계산대(POS)도 설치했다.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소흘IC점은 개점 후 2주간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폐주유소를 편의점으로 바꾼 사례는 CU가 처음은 아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경북 경주에서 폐주유소의 입지적 특성을 활용한 점포들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2022년 경주시 외동읍의 폐주유소를 전용면적 115㎡ 규모의 ‘GS25 경주모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인근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돼 있고 차량 통행이 많은 국도변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주유소의 넓은 부지와 차량 접근성을 활용해 출퇴근하거나 이동 중인 고객이 식사와 간식, 음료 등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경주시 천북면의 폐주유소에 전용면적 71㎡ 규모 ‘GS25 천북로드점’을 열었다. 천북면과 강동면을 잇는 국도변으로 주변에 펜션과 골프장 등 휴양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천북로드점은 특히 주유소가 차량과 바이크 이용객의 휴게공간 역할을 했던 특성을 편의점에 접목했다.
GS25 관계자는 “이동 중 도시락과 김밥 등 간편식이나 디저트, 카페25 즉석 아메리카노 등을 구매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주변 경관과 맞물리면서 드라이브 이용객들의 인증사진 명소로도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CU는 향후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폐주유소를 중심으로 Re:fuel 점포 추가 출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정권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폐주유소라는 기존 시설과 입지의 장점을 활용해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차별화된 편의점 모델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정형화된 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을 발굴하며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