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개월 만에 5거래일 순매수…'8조 베팅' 87%는 삼전닉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8일, 오후 05:12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108.11포인트(1.55%) 하락한 6,869.83을 나타내고 있다.2026.8.18 © 뉴스1 이광호 기자

외국인이 최근 코스피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급락 이후 반도체 업황·실적 개선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약 7개월 만에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이 기간 8조 원 넘는 순매수액의 약 90%가 두 종목에 집중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61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가 1.55% 하락한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5거래일 연속 순매수는 지난 1월 15~21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은 8조 1561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165조 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달 초에도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5거래일간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8월 누적 수급도 6349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와 맞물려 코스피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0일 6299.66에서 △11일 6345.53(0.73%) △12일 6579.04(3.68%) △13일 6813.34(3.56%) △14일 6977.94(2.42%)까지 상승했다.

이날에는 장 중 한때 720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면서 1.55% 내린 6869.83으로 마감했다. 다만 지난 10일 종가와 비교하면 9.05% 상승한 수준이다. 장 초반 반도체 강세에 상승했던 지수는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 6489억 원, 삼성전자를 3조 4831억 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합계 순매수액은 7조 132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의 87.4%에 달한다.

두 종목의 주가 역시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5거래일간 SK하이닉스는 17.04%, 삼성전자는 16.74%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AI 인프라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메모리 가격과 수요에 대한 기대도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코어위브의 2분기 매출이 110% 넘게 증가하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제시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를 뒷받침하는 지표도 잇따랐다.

지난달 급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하락한 이날에도 외국인의 반도체 선호는 뚜렷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에서 86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7904억 원, 1779억 원 사들였다.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에서는 약 8822억 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같은 기간 누적으로 약 1294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현물 순매수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만큼 최근 외국인 수급은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비중 확대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매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수급 공백 상황에서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주요 업종의 업황·실적 분위기 반전을 통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26일 엔비디아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를 비롯해 반도체 수출과 가격, 정책 리스크 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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