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사측은 지난 13일 열린 8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9만3000원 인상, 성과금 350%+1100만원, 자사주 45주를 골자로 한 1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기본급은 2000원, 정액 성과금은 50만원 추가 상향한 것이다.
기아 사측의 1차 제시안은 당시 현대차가 제시한 안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현대차가 지난달 15차 교섭에서 제시한 3차안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등이었다. 기아는 기본급 4000원, 정액 성과금 100만원, 자사주 30주를 각각 더 제시했다.
그러나 기아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 역시 거부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수준뿐 아니라 단체협약 미합의 조항과 별도 요구안 등 핵심 쟁점에서 사측의 추가적인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 가운데 현재까지 합의되지 않은 조항은 19개에 달한다. 주요 내용은 조합비 공제, 채용, 정년, 상여금 지급률, 임금 인상, 노동시간, 경조휴가, 임신·여성근로시간 단축,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 보장, 건강진단, 재해·직업병 인정, 재해발생 시 대책, 위험성평가위원회, 체육·문화행사 및 서클활동, 장기근속자 우대, 경조금, 직원용 차량 구입, 병원비 지급 등이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단순히 임금·성과금 규모만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노조가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황인 만큼 단체협약과 별도 요구안을 포함한 전반적인 협상 결과를 놓고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대비 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도 확보했다. 당시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했다.
다만 기아 노조는 파업권 확보 이후에도 당장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보다 교섭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달 쟁의대책위원회에서 8월부터 생산 부문 특근을 거부할 수 있도록 지부장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등 사측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노조가 이번 2차 제시안까지 거부하면서 향후 쟁점은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 여부와 노조가 파업 등 투쟁 수위를 높일지로 좁혀질 전망이다. 기아 노사는 19일 10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기아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50%+1600만원, 자사주 53주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