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국책은행 어디로 가나…지방이전 후보지 어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8일, 오후 11:31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 금융기관들도 대거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기관을 유치할 지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세종시 이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책은행 3사는 부산 등 금융 지역 거점을 구상하는 지역으로의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25일 중앙부처 이전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을 발표한다. 이전 대상으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관의 세종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 진행한다. 금감원의 경우 법 개정도 거쳐야 한다. 현행 금융위원회 설치법에서는 금감원 주 사무소를 서울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모두 세종시 이전이 거론된다. 금융위 세종행은 꾸준히 제기됐던터라 내부에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지방이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고, 지난해 금융위를 재정경제부에 흡수하는 등의 조직개편안을 무산했던 바 있어 이번에는 따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찬가지로 금감원도 지난해 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별도 분리하는 조직개편안 반대 의견을 정부가 수용한 만큼 지방이전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지방이전도 예상되고 있다. 국책은행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앞서 전국 10개 시·도가 유치 희망기관을 정부에 제출했고, 이 중 부산은 국책은행 3사 유치를 모두 희망했다. 시중은행 성격이 강한 기업은행은 더 뜨겁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 경남, 전북이 뛰어들었다. 나주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부산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책은행 직원들의 이동을 고려해 지하철역 인근으로 가용부지나 공실 등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25일 정부 발표 후 실무진 협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에 분산보다는 한 지역에 두는 방안도 보고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예금보험공사,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등도 지방이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8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사진=금융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8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사진=금융노조)
정부 발표가 임박하면서 금융노조는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 결집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역 금융인프라를 강화해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금융기관 본점을 옮기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지방이전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또 전날에는 성명서를 통해 “금융을 최전선에서 감독해야 할 감독기구까지 후선으로 후퇴시키는 것은 초악수”라고 규탄했다.

금융노조는 내달 4일에도 총파업을 실시해 금융기관 지방이전 시도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방이전이 후순위였지만 현재는 가장 중요한 안건으로 급부상했다”면서 “그만큼 금융기관 지방이전은 직원들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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