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명소 뽑으랬더니 1위가 빵집?"…관광지보다 성심당이 뜨는 이유

경제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11:06

대전 중구 성심당 일대에 빵을 사려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5.12.23 ©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민이 직접 뽑은 국내 여행 명소 9883곳을 공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여행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고,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명소는 대전 '성심당'이었다.

19일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국민투표에는 4만 145명이 참여해 총 153만 8035개의 장소에 투표했다. 투표 결과 100개 주제별 명소 9883곳이 최종 선정됐다. 중복 명소를 제외하면 6336곳이다.

'100X100 프로젝트'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정해놓은 관광지를 소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여행기자·작가 등 여행 전문가 100명이 100개 여행 주제와 명소를 추천하고, 국민 투표로 최종 명소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착한 가격 식당'에 가장 뜨거운 관심…맛집·노포가 관광지가 됐다
국민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몰린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이어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가 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10개 주제 가운데 미식 관련 주제가 4개를 차지했다. '근현대 역사 명소', '한국의 전통시장', '피톤치드 뿜뿜 힐링 숲', '배우고 즐기는 자연공원', '뮤지엄·아트갤러리', '특별한 수변 풍경' 등도 뒤를 이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보다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나 오래된 가게, 자연과 문화 콘텐츠를 직접 경험하는 여행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 셈이다.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명소는 대전 '성심당'이었다.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군산 '이성당'도 공동 상위권에 올랐다.

빵을 먹기 위해 대전을 찾고, 빵집을 보기 위해 군산을 찾는 식으로 '먹거리 자체가 여행 목적'이 되는 현상이 국민투표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물관은 여름방학 극성수기 관람객 급증에 대비해 오는 8월 17일까지 관람 시간을 1시간 연장 운영한다. 2026.7.30 © 뉴스1 박지혜 기자

박물관·기차역도 '여행지'로
역사·문화 명소도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상품을 구매하고 사진을 남기는 등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험 자체가 여행 콘텐츠가 되는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여러 주제의 표를 합산하면 1위는 제주 성산일출봉이었다. 성산일출봉은 '일출과 일몰 포인트',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선택받았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 동궁과 월지, 성심당 순이었다.

지역별 결과에서는 기차역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뽑힌 점도 눈에 띈다. 경북은 경주역, 강원은 정동진역, 부산은 부산역이 각각 지역별 최다 득표 명소로 선정됐다.

여행을 위해 지나치는 공간이었던 기차역이 그 자체로 찾아갈 만한 장소가 된 것이다.

후보지가 100곳에 미치지 못한 9개 주제에서는 국민 추천을 통해 199개 명소가 추가로 선정됐다. 기존 관광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역의 장소들도 국민의 선택을 통해 명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동해선 KTX-이음 첫 운행 열차가 정동진역 인근을 통과하며 창밖으로 겨울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 2025.12.30 © 뉴스1

전국 9883곳 한눈에…취향 고르면 나만의 여행지도
지역별로는 서울이 126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088곳, 강원 1058곳, 전남·광주 1032곳, 제주 917곳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이 직접 뽑은 9883개 명소는 19일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결된 별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테마·주제를 선택하면 관련 명소를 지도에서 볼 수 있으며, 특정 명소를 고르면 주변 여행지도 추천받을 수 있다.

간단한 문답으로 여행 취향을 확인하고 취향에 맞는 명소를 추천받는 여행 유형 테스트도 제공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앞으로 명소 조회 수 등을 반영해 순위를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설·추석 연휴와 휴가철 등 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 국민 관심이 높은 명소를 소개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어디를 가야 할까인 만큼, 그 답이 될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100X10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며 "국민이 직접 뽑은 9883개의 명소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여행객의 발걸음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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