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매입·소각…잉여현금 절반 이상 환원(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4:10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여 전량 소각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되자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하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하고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했다. 회사는 사업 경쟁력과 현금 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내재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0조43억4000만원이다. 이사회 결의 전날인 18일 종가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보통주 2407만주를 매입한다. 전체 발행주식 7억3049만2365주의 약 3.3%에 해당한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자기주식 소각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취득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다. SK증권을 통해 장내에서 매수하며 하루 매수 주문 수량 한도는 240만7000주다. 실제 취득 주식 수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매입을 마친 뒤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2024년 1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당시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안에서 주주환원을 시행하되,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늘어나면 정책 만료 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I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왔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FCF가 100조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도 약 69조원으로 늘어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7일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공시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발표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이번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배당 등을 포함한 추가 환원책도 내놓을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SK하이닉스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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