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마포구 SVC서울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강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구윤성 기자
창업기업이 실제 성장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재도전과 후속 투자, 판로 확보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서울 SVC서울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는 한성숙 국무총리를 비롯해 목승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대표와 창업가, 벤처투자자(VC), 대기업·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현장 목소리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도전과 재도전 △창업과 성장 △지역과 글로벌을 주제로 국내 창업 생태계가 안고 있는 과제를 짚고 창업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실패가 끝 아니어야"…재도전 환경부터 바꿔야
첫 번째 화두는 실패 이후의 재도전이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스타트업은 잘해야 10곳 중 2~3곳 정도가 성공하고 상당수는 실패한다"며 "실패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청산 과정에서 보여준 성실성과 합리성, 신뢰 등이 다음 도전의 중요한 자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선발되지 못한 참가자에게 창업 경험이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많은 지원자 가운데 실제 혜택을 받는 창업자는 일부"라며 "탈락한 사람들도 과정에서 배우고 다시 창업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는 "'재도전'이라는 표현은 패자부활전 같은 프레임을 갖고 있다"며 "'재창업자' 대신 '연속창업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폐업과 청산 과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마포구 SVC서울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강화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구윤성 기자
"매출 10억까지 8년"…딥테크 성장 기다려줄 자금 필요
창업 이후 성장 단계에서는 장기 모험자본과 판로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지난해 상장한 AI 기업 노타의 채명수 대표는 "2015년 창업해 첫 연 매출 10억 원을 만드는 데 8년이 걸렸지만 이후 100억 원을 넘어서는 데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딥테크 기업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증(PoC)을 실제 구매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채 대표는 "B2B 기업은 상용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구매자가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며 개선점을 제시하는 이른바 '티칭 커스터머(Teaching Customer)'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창업에서는 인재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과제로 꼽혔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이 서울로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인재"라며 "정주 여건뿐 아니라 인재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승 인텔코리아 상무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에서 핵심은 기술 지원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결"이라며 해외 고객과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제기된 과제와 관련해 창업 생태계의 핵심을 '연결'로 꼽았다.
한 총리는 "창업가와 창업가, 지역과 글로벌, 투자자와 창업가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첫 번째 구매자가 되겠다는 것도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지만 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려면 정부와 민간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실증도 첫 구매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증명하고 구매자가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좀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부터 '제2차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참가자 1만 명 모집을 시작한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마포구 SVC서울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강화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19 © 뉴스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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