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묵은 빚’ 다 받았다…인니 프로젝트 미수금 ‘제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9:17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건설이 5조원 규모의 롯데케미칼(011170)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의 공사 대금을 전액 정산받으며 ‘묵은 빚’을 말끔히 털어냈다. 같은 기간 다른 계열사발(發) 채권 규모가 20% 가까이 불어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행보다. 건설업계 전반에 유동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초대형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완전 정산표를 끊으면서 롯데건설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PT Lotte Chemical Indonesia(이하 LCI))에 대한 공사미수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채권 300만원만 남아 있어 사실상 잔액이 소멸한 수준이다. LCI에 대한 공사미수금은 2024년 말 728억원에 달했으나 2025년 말 1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말 완전히 해소됐다.

공사미수금은 도급 공사의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했지만 발주처로부터 아직 현금으로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미 원가를 투입한 상태에서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자체 재원으로 공사를 이어간 셈이라 잔액이 클수록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관계사를 상대로 한 공사미수금은 일반 발주처와 달리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잔액이 불어날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항목으로 꼽힌다.

이런 맥락에서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된 LCI향 미수금이 자취를 감췄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대형 해외 플랜트일수록 공사 완료 후 정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기 쉽다는 점에서롯데건설이 부담을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LCI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조성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라인(LINE)’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콤플렉스(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 Complex)’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총투자비 39억5000만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사다.

110ha 부지에 2022년 착공해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지난해 5월 목표했던 일정에 맞춰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 설비에서는 에틸렌 연산 100만톤을 비롯해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이 생산된다.

공사비 정산까지 마무리되면서 롯데건설은 대형 해외 플랜트 시공 실적과 유동성 확보라는 두 가지 성과를 함께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신뢰 관계를 다졌다는 점도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CI 사례가 더 도드라지는 이유는 같은 기간 다른 관계사 채권의 움직임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롯데건설의 특수관계자 채권(공사미수금+기타채권) 합계는 1조431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925억원 대비 20.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4407억원에서 6170억원으로 넥스트브이시티피에프브이가 2559억원에서 3333억원으로 각각 늘었고 호텔롯데도 126억원에서 492억원으로 뛰었다.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준공·정산 시점이 아직 남은 개발사업 특성상 채권이 누적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해도 LCI처럼 잔액이 완전히 소멸한 사례는 이번 상반기 관계사 명단 전체를 통틀어 눈에 띄는 축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그룹 계열사향 공사비 회수 지연이 꾸준히 지적돼 왔던 만큼 대형 해외 사업장인 LCI건이 매듭지어진 점은 개별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개발사업 계열 PF 채권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관계사 채권 관리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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