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 올라타자…기업들 '위드 차이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전 12:01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지도부가 지난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지도부가 지난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욱 조용석 기자] 중국 제조업의 팽창 속에서 중국과 손 잡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기술과 생산능력,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이른바 ‘위드 차이나(With China)’가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안보와 직결된 첨단 기술은 지키되, 중저가 시장 공략은 중국과 함께 가는 ‘투 트랙’인 것이다.

기아는 중국 현지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며 가동률이 급락한 옌청공장을 중국 내수용 공장에서 제3국 수출기지로 전환했다. 현재 이곳 생산 차량의 약 80%가 90개국으로 수출된다. 중국에서 생산한 EV5 역시 호주와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저렴한 생산비와 촘촘한 부품 공급망을 글로벌 사업에 활용하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지리자동차(Geely)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지리와의 협력을 통해 도입한 CMA 플랫폼을 토대로 개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중국의 플랫폼 경쟁력과 한국의 상품기획·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필랑트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남미와 걸프 지역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중국 GEM 등과 합작한 BNSI 제련소에서 지분 3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강한 원료·제련 생태계를 활용해야 삼원계(NCM) 배터리 소재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유럽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중국 스카이워스와 보급형 드럼세탁기를, 오쿠마(AUCMA)와 냉장고를 각각 공동 개발·생산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의 경우 중국 실버스타와 피세아 등과 협업 중이다. 첨단 핵심기술에선 중국과 거리를 두더라도 가격 경쟁이 치열한 범용 제품과 생산·플랫폼 영역에선 중국을 적극 활용하는 식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한국은 넓은 내수시장과 경쟁력 있는 생산비용을 가진 중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HBM 같은 첨단 반도체를 비롯한 고급 기술에서는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 초격차를 유지하되 협력할 부분에선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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