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오르던 '삼전닉스' 실적 전망 꺾였다…"PER 4배 싸다할 수 없어"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0일, 오전 06:00

19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p(5.80%) 떨어진 6471.17, 코스닥은 9.74p(1.17%) 내린 824.46,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보다 14.1원 내린 1397.7원을 기록했다. 2026.8.19 © 뉴스1 박정호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내년 실적 눈높이가 8월 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익 전망까지 하향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주가 급락이 향후 실적 둔화를 선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전망 하향이 본격화할 경우 전고점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8일 기준 544조 67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549조 913억 원까지 높아졌던 전망치가 이달 들어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391조 8203억 원으로 4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월 3일 처음으로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이 400조 원을 넘겼는데 7월 중순부터 다시 기대감이 꺾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는 연초부터 지난 7월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 올해 1월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약 94조 원, 89조 원에 불과했다.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실적 전망치를 높여왔다.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6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7월 400조원 선을 돌파했다. 불과 반년 만에 내년 이익 전망치가 연초의 5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8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 전망치의 가파른 상향세가 멈추고 일부 하향 조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8년 실적 전망도 꺾였다.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56조 원을 기록했는데, 열흘 뒤 544조 원으로 12조 원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402조 원에서 399조 원으로 3조 원 감소했다.

물론 증권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본격적인 실적 하향 사이클이기 보다는 그동안 이어졌던 '상향 속도'가 둔화하고 과도하게 반영된 기대감이 다소 후퇴했다는 것이다.

실물 지표도 아직 본격적인 업황 하락을 가리키지는 않고 있다. 7월 말 이후 DXI(DramExchange 반도체 현물가격 지수)와 DDR5 현물가격은 각각 3.6%, 3.5%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은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낮아졌음을 시사하지만 아직 그 정도의 훼손 조짐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PER이 4배까지 낮아졌다고 해서 단순히 '싸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메모리 반도체주는 통상 이익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향후 실적 감소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관건은 8월 시작된 이익 전망 하향이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본격적인 주당순이익(EPS) 하향 사이클로 이어질지다.

노 연구원은 "지금의 4배 PER이 과도한 할인인지, 가격이 다시 한번 이익을 선행한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판단의 핵심은 PER 반등 자체가 아니라 EPS 하향이 현재 가격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확산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여전히 핵심(Core)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지만 이듬해 이익조정비율이 마이너스로 내려온 만큼 추가 비중 확대는 이익 전망의 재상향을 확인한 뒤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o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