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국내 벤처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벤처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는 8조 86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벤처투자 호황기를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 역시 8조 4366억 원으로 33.0% 늘며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벤처 펀드 결성 실적에서는 절대적으로 민간이 많은 수준"이라며 "이는 새 정부 들어 강조됐던 생산적 금융의 기치 아래 금융권의 모험 자본 투자 요인 효과가 컸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에 대한 명확한 엑시트 가이드 있어야"
최근 인공지능(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잇따르며 벤처투자 시장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모여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김대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딥테크나 AI 관련 벤처기업들이 사실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한 케이스가 많지 않아 벤처캐피탈(VC) 입장에서는 투자가 계속 지속되려고 하면 엑시트, 특히 IPO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제도 개편이 자칫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벤처업계에서는 코스닥 세그먼트 개편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혁신기업의 자금조달과 회수시장 접근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잠재성만 좋다면 매출이나 이익은 상관없지만, 금융당국에서는 매출과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각 차이가 있다"며 "잠재성을 중시하는 미국 시장처럼 나아가야 벤처가 살고 또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회수시장 확대 필요성 공감…사각지대 발굴할 것"
이에 따라 정부도 세컨더리 등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간 시장의 영역은 최대한 남겨두는 한편, 시장에서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 회수시장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벤처정책관은 "중간 회수 시장이라고 하는 M&A나 세컨더리 펀드에 작년부터는 꾸준히 조성하고 있지만 전체 벤처 투자 시장 규모에 비해 정부가 만들 수 있는 한계가 있다"며 "범용적인 M&A나 세컨더리 펀드를 만드는 것보다는 가업 승계형 M&A나 지역 기업 투자 회수 등 더 막혀있는 특징적인 분야에 관여를 해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스타트업의 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스톡옵션 활성화와 세제 혜택 확대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투자 유치 스타트업이 일반 벤처기업 대비 주식보상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스톡옵션 관련 세제 지원이 벤처기업의 인재 확보와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벤처정책관은 "스타트업들이 일반 벤처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톡옵션과 같은 성과조건부주식(RS) 보상제도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를 한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하게 된 것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과조건부주식에 대해서는 아직 세제 혜택이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보고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