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LA 2026' 현장.(CJ ENM 제공)
10년 전만 해도 해외에서 'K'는 낯선 수식어였다. K팝은 일부 팬층의 문화였고 한국 음식과 화장품도 주류 시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당시 한류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최근 미국에서 만난 현지 소비자들의 모습은 이런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10대들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제품을 익숙하게 고르고 있었고, K팝 공연을 보러 온 부부는 공연에 앞서 자연스럽게 K뷰티 행사장을 둘러봤다. 한국 음식 역시 더는 낯선 이국 음식에 머물지 않는다. 현지 마트의 냉동고를 채우고 가정의 식탁에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이제 K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K뷰티는 혁신과 트렌드를, K푸드는 새로운 맛과 품질을, K팝은 높은 완성도를 떠올리게 한다. 과거 K가 낯섦에서 비롯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기대와 선택을 이끄는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류의 외연이 넓어진 것과는 다르다. 콘텐츠에서 시작된 관심이 식품·뷰티·유통 등 일상의 소비로 이어지면서 K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화제성은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시장을 만드는 것은 결국 반복 소비다.
그래서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K라는 이름이 경쟁력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 후광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계속 받을 수는 없다. 유행은 빠르게 바뀌고 소비자는 냉정하다. 이제는 품질·가격·현지화·유통 경쟁력으로 높아진 기대에 답해야 한다. K가 첫 구매를 이끄는 힘이 됐다면 재구매를 만드는 것은 결국 제품과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이다.
지난 10여 년이 세계에 K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가치를 얼마나 오래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
K라는 이름이 만든 기대를 실제 경쟁력으로 증명하고 한 번의 열광을 반복되는 선택으로 바꾸는 것. 앞으로 K라이프스타일의 성패는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