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주차로봇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차량을 이송하는 모습 (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로봇 2대가 한 세트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두께가 110mm에 불과해 차체 하부 공간이 낮은 차량에도 진입할 수 있다. 라이다 센서로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며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3.4t에 달하는 SUV까지 운반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을 통해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건물 유형별 적정 로봇 대수와 주차면 규모를 산출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 방안도 구체화한다. 앞으로 공동주택뿐 아니라 주거·상업·업무시설과 교통거점, 공공시설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HL그룹 계열사 HL로보틱스도 내달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파키 1세트를 투입해 총 23면 규모의 주차구역을 운영한다. 차량과 이용객의 이동이 빈번한 공항 주차장에서 일반 고객의 다양한 차량을 직접 옮기며 안전성과 운영 효율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HL로보틱스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사진=HL로보틱스)
도심이 고밀화하고 주차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차로봇은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탄 채 주차하거나 문을 여닫을 필요가 없어 주차면 사이의 승하차 공간과 차량 통로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같은 면적에서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로봇이 차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파손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로봇 고장이나 통신 장애로 차량을 제때 출고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도 필요하다. 장비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를 고려할 때 기존 주차 방식과 비교해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실제 운영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규제 합리화로 불분명했던 주차로봇의 법적 지위가 명확해지면서 상용화의 길이 열렸다”며 “장애물 감지·정지 장치와 차량 문 열림 감지 장치 등 안전기술 기준도 마련된 만큼 앞으로 세부 검사·인증 체계도 지속해서 정비돼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세계 자동유도차량 주차로봇 시장 규모가 올해 15억 2000만달러(한화 약 2조 1470억원)에서 2035년 44억 3000만달러(6조 255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심 주차공간 부족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