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모더나와 MSD는 피부암 한 종류인 흑색종 완전 절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INTerpath-001’ 중간 분석에서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1차 평가지표인 무재발생존기간(RFS) 등 주요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개인 맞춤형 mRNA 기반 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더나의 발표가 있었던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모더나 주가는 62달러에서 176달러(약 177%↑)로 수직 상승했다.
현재 암 치료에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의 화학항암제 및 표적항암제가 사용되고 있다. 반면 모더나의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스스로 찾아 공격하도록 ‘표적을 학습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정상세포에는 없고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신항원(neoantigen)을 최대 34개 선정한 뒤 이를 mRNA 백신으로 만든다. 이를 통해 T세포가 해당 환자의 암세포 특징을 기억하고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기존 항암제가 눈에 보이는 종양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인티스메란 병용요법은 수술 후 영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잔존암까지 면역계가 추적하도록 만들어 암의 재발과 원격전이를 막는 데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차별화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항원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mRNA, DNA, 바이러스벡터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중 mRNA 방식은 개발 속도와 서열 재설계에 가장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개인맞춤형 암백신 역시 mRNA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mRNA는 환자의 종양 돌연변이에 따라 염기서열만 신속하게 바꿔 여러 신항원을 하나의 백신에 담을 수 있어 개인맞춤형 제품 개발에 특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mRNA 기반 백신과 관련 플랫폼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녹십자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GC4006A’와 인플루엔자 백신 ‘GC4002’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본뇌염 백신 ‘GBP560’와 라싸열 백신 ‘GBP570’를 개발하고 있다. 아이진은 코로나19 백신, 한타바이러스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과 SML바이오팜은 mRMA 기반 암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삼양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핵산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암백신 ‘SYP-2135’를, SML바이오팜은 자궁경부암 타깃 암백신 SBP-101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모두 아직까지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글로벌 무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빠른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밖에 에스티팜은 mRNA 품질은 높이고 불순물은 적게 생기게 하는 플랫폼 기술 ‘스마트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mRNA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RNA 방식 암백신 3상 성공은 개별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이라는 것을 넘어 mRNA 기술의 적용 범위가 암 치료 영역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mRNA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개발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mRNA 백신 시장은 2026년 68억5000만달러(9조5580억원)에서 연평균 17.9% 성장해 2034년 256억4000만달러(35조778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mRNA 기반 암백신 상용화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