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팰리스 오브 파인아츠에서 열린 제네시스 GV90 세계 최초 공개행사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美 샌프란시스코서 직접 소개
제네시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팰리스 오브 파인아츠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GV90 네오룬과 GV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V90은 제네시스가 지금껏 쌓아온 럭셔리 철학과 전동화 기술 역량을 집대성한 상징적 모델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지난 2024년 공개한 콘셉트카 ‘네오룬’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브랜드를 대표할 플래그십 SUV로서 과감한 기술적 시도가 이뤄졌다. 내연차나 하이브리드 없이 순수 전기차로만 나온다. 또 네오룬 모델에는 앞·뒷문 사이 기둥을 없애고 문 2개를 마주 본 채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는 ‘아치 게이트’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르면 올 4분기(10~12월)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가 생각하는 미래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고객 경험 전반에 걸친 혁신으로 고객에게 더 큰 자유를 주고자 하는 철학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팰리스 오브 파인아츠에서 열린 제네시스 GV90 세계 최초 공개행사에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가장 눈길을 끈 기술은 GV90 네오룬의 아치 게이트다. 가운데 기둥(B필러)이 사라지면서 실내에서 느끼는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뒷좌석 탑승자가 더 여유롭게 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만의 ‘환대 철학’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전에도 앞·뒷문이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 도어’를 적용한 차는 있었지만 B필러를 없애고 앞·뒷문을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게 한 건 GV90 네오룬이 처음이다. 롤스로이스는 코치 도어를 대표적 브랜드 요소로 활용했으나 가운데 기둥이 있었다. 마쓰다 RX-8이나 BMW i3는 B필러를 없앤 코치 도어였으나 앞문을 열어야 뒷문을 열 수 있는 종속형 구조였다.
B필러를 없애는 대신 도어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적용하고 탑승 공간을 둘러싼 차체 골격도 1.5배 두껍게 하는 방식으로 B필러가 있는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차체-문 연결 방식도 적용됐다.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에 대응하는 루프 에어백 역시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최초로 앞좌석에 전동식 스위블링 시트가 적용돼 정차 중 탑승객이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라운지 공간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 GV90 네오룬 실내 모습. (사진=제네시스)
현대차그룹 최초로 시동 버튼도 없앴다. 도어 핸들을 당기면 전원이 켜지고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며 운전자를 맞이하는 방식이다. 또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변속하면 곧바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주차·출차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3’와 자주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의 후진을 돕는 ‘기억 후진 보조’ 기능도 적용됐다.
정 회장은 “진정한 럭셔리는 정형화돼 있지 않다”며 “기술 자체가 아닌 인간 경험을 향상시킨다는 철학 아래 미래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에는 제네시스가 그동안 강조해 온 한국적 미학이 반영됐다. 달항아리의 형태와 여백의 미에서 영감을 받아 불필요한 선과 장식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총 16종의 외장 색상과 5종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만 남겼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진정한 럭셔리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판매 반등·브랜드 도약 시험대
2021년 GV60에 이은 5년 만의 제네시스의 새 라인업이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인 만큼 GV90의 어깨는 무겁다. GV90의 성패가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24년 역대 가장 많은 22만 953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3.8% 감소한 22만 751대 판매에 그치며 주춤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대비 6.1% 감소한 10만 3483대다. 제네시스가 2030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GV90이 정체된 브랜드 성장 곡선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테드로스 맹기스테 제네시스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사진=현대차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