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 제공)
정부의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 발표를 앞두고 금융위원회와 여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고위 관계자가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책은행 지방이전을 둘러싼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금융노조가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당·정·노 핵심 인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참석자들은 이번 자리에서 지방이전 등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조만간 별도 회동을 갖고 관련 현안에 대해 정식으로 의견을 나누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9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금융위 부위원장과 여당 의원, 금융노조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인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금융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노정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
정부는 하반기 중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등이 이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약 2200명이 참여한 지방이전 반대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도 정부가 국책은행 지방이전을 강행할 경우 오는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가 지난 12일 43개 지부 조합원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6%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처럼 지방이전 문제가 금융권 최대 노정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와 여당 의원, 금융노조 수장이 비공개로 만났다는 점에서 향후 노정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참석자들은 이번 만남 자체에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방이전 문제 등 구체적인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식사 자리였고 지방이전 문제 등 현안은 다음에 정식으로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다음에 정식으로 만나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후속 회동이 실제 성사될 경우 금융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9월 4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정부의 지방이전 방침과 노조의 반발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융노조뿐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노조도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예보 노조는 정책토론회를 열어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고 금감원 노조도 성명을 통해 이전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금감원 노조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4일 예보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bc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