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55조 통합 생보사' 출범 시동…동양·ABL, '인력재편' 최대 과제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1일, 오전 05:00

동양생명 제공

우리금융(316140)그룹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통합이 완료되면 자산 55조 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권 보험사가 탄생하지만, 1600명이 넘는 임직원의 고용 승계와 조직 재편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이달 동양생명을 100% 완전자회사화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동양생명 계열사 편입 당시 우리금융의 지분율은 75.34%였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쳐지면 자산규모 약 55조 원의 생보업계 5위권 보험사가 탄생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5조 2877억 원이고, ABL생명은 19조 2006억 원이다. 생보업계 자산규모 4위사인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는 5조 원 수준이다.

우리금융의 보험자회사로 출범하는 통합 동양·ABL생명의 사명은 우리라이프 또는 우리라이프생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라이프'(상품분류 9류·36류)와 '우리금융라이프'(9류·36류) 상표를 등록 완료한 상태이고, 여기에 '우리라이프생명'(9류·36류) 상표도 최근 추가로 출원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리라이프' 또는 '우리라이프생명'을 통합 생보사 사명으로, '우리금융라이프'를 법인보험대리점(GA) 사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동양·ABL생명 통합은 동양생명의 성대규 대표와ABL생명의 곽희필 대 대표가 손발을 맞추게 된다. 성 대표는 지난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주도했고, 2021년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곽희필 대표도 오렌지라이프 출신으로 신한라이프 출범 당시 제도·시스템 통합을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두 대표가 과거 신한라이프 통합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통합도 이끌게 된다.

동양·ABL생명의 통합으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영업력 강화다. 올해 5월 기준 동양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1963명이고, ABL생명은 2719명으로 두 회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총 4682명이다.

이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4위 수준이다. 이외에도 자회사형 GA로 동양생명은 동양생명금융서비스를, ABL생명은 ABA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장 큰 과제는 인력재편이다. 우리금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고용보장 기간이나 희망퇴직 여부 등 구체적인 고용승계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동양생명의 임직원 수는 905명이고, ABL생명은 756명으로 두 회사의 임직원 수는 총 1661명이다. 이는 자산 기준 생보업계 4위사인 신한라이프의 임직원 수 1520명보다 많다.

결국, 일부 인력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출범한 2021년 말 신한라이프의 임직원 수는 1944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1620명으로 324명 감소했다.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의 결과다.
신한라이프 출범 당시 초대 대표였던 성대규 사장도 '인력 감축 없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합 이후 인력 규모는 줄어든 셈이다.

또 재무건전성도 과제로 꼽힌다. 동양생명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205.0%로 지난해 말 대비 25.2%포인트(p) 상승했다.

ABL생명은 아직 상반기 킥스비율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112.16%로 금융당국의 킥스 권고기준인 1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비율 규제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은 79.3%이고, ABL생명은 76.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선다.

다만 동양·ABL생명이 비슷한 위험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통합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커질 경우 오히려 자본효율은 낮아질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보험 부문이 크게 도약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험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방카슈랑스나 투자은행(IB) 부문의 시너지 역시 기대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보험사 자체 수익성을 높여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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