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미국의 고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 등 원화 약세 요인이 이어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와 역외 숏(달러 매도) 물량이 대외 악재를 압도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6.1원 내린 1386.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사흘 연속 1400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원화 강세 기조를 꺾지는 못했다.
대외 여건은 원화에 비우호적이었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반등과 국제유가 상승에 강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상승한 98.87을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25%, 10년물은 4.71%까지 다시 오르면서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이어졌다.
국제유가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압박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3% 상승했다.
그럼에도 역내 달러 공급과 원화 강세 심리가 대외 악재를 압도했다. 최근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환율 1400원선이 무너지면서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금리와 고유가, 뉴욕증시 부진 등 대외 여건은 명백히 원화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반도체 기업 달러 매도와 역외 숏 포지션 등 수급과 심리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는 국내 요인이 대외 압력보다 우위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고금리가 국내 반도체 업황과 원화 가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AI 투자가 높아진 자본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설비투자(Capex)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AI 중심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고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원화 가치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