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MBK·영풍, '감사위원 선출' 공방전…추가 법정 싸움도 예고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1일, 오후 04:4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이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또다시 맞붙었다. 임시 주총 최대 승부처인 감사위원 선출을 두고 의결권 자문사가 고려아연 측 후보에 찬성을 권고하자 MBK·영풍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임시 주총 안건 설명자료를 통해 MBK·영풍 측의 경영역량과 거버넌스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양측의 법정 공방도 또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 등에 다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와 관련해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로 고려아연 회사 측이 추천한 박인규 후보 찬성을 권고했다.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후보 선임에 따른 이사회 전체 구성과 현재의 경영권 분쟁이 회사 및 전체 주주의 중장기적 이익에 미칠 영향을 추가적으로 고려했다”며 “현 시점에서 MBK·영풍 측으로 경영권이 전환될 경우 기존 경영전략의 연속성이 약화되고 대규모 설비투자 및 주요 전략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실행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요인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은 고려아연 측 후보와 MBK·영풍 측 후보 중 1명이 선임되는 구조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으로서는 이사회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인 만큼 임시 주총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서스틴베스트의 권고에 MBK·영풍 측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MBK·영풍 측은 “경영진을 독립적으로 감시해야 할 감사위원을 선임하며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제도의 목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법정 다툼도 재점화될 상황에 놓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내달 9일 열릴 임시 주총에 앞두고 자사 홈페이지에 안건 설명자료를 게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독립이사 4명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자료에서 MBK·영풍 측의 경영역량에 한계가 있고 거버넌스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MBK의 경영 방식은 장기 기업 가치 제고보다 단기 투자금 회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MBK의 홈플러스 인수 사례를 들며 “실적 악화 상황에서도 경영 정상화보다 인수금융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 및 단기 자금 조달에 집중함으로써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환경법 위반으로 기업가치·주주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적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사내이사 2인이 구속기소된 사례도 거론했다.

현재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해당 자료에 허위사실을 기재해 배포하며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며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해당 자료가 언론과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공개된 내용을 기반으로 했다고 재반박했다.

임시 주총이 다가오면서 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공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감사위원 선출 시 특정 주주와의 이해관계보다는 이사회의 감시 역량을 갖춘 후보의 경력을 통해 판단하는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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