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서 받을 돈 6억, 다 받으려면 3년 대기…납품中企 '비명'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2일, 오전 06:30

18일 경기도 내의 한 홈플러스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8.18 © 뉴스1 김영운 기자
올해 1월부터 약 5억6000만 원가량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현재 납품하지 못하고 보유 중인 재고도 10억 원 상당입니다.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납품 중소기업들은 수개월째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선지급 형태로 납품을 재개하고 있지만 기존 미정산금의 구체적인 변제 시점은 제시되지 않아 업계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협력업체들은 선금 지급을 조건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한 식품업체 대표는 "선금을 조건으로 상품은 공급하고 있지만 이전에 남아있던 미정산 대금은 그대로"라며 "채권을 추가로 늘리지 않기 위해 먼저 홈플러스가 현금을 입금해 주고, 그다음 납품하는 방식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변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정상화됐을 때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내용의 3개 플랜을 공유받았다"며 "정상화가 최우선이다 보니 최대한 협력은 하고 있지만 업체가 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정부가 얼마만큼 개입할지 등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납품업체끼리는 일단 회생을 개시시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며 "다음주까지 상환계획 동의요청서를 받고 있는데 정상화를 위해 일단 동의서를 써줘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납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분할해 변제하는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동의서에는 홈플러스가 1차년도(~2028년 2월 29일)에는 전체 공익채권의 0.5%만 변제하고 2차년도(~2029년 2월 28일)에 20.3%, 나머지 79.2%는 3차년도(~2030년 2월 28일)에 변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6월 중소기업중앙회가 홈플러스 납품 협력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정산 납품대금은 업체당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했다. 응답 업체의 41%는 5억 원 이상의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홈플러스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는 지난 18일 약 7900억 원에 달하는 미지급 상거래 공익채권의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회생계획안에 담아달라고 법원에 요구한 상황이다.

법원에 제출된 홈플러스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상거래 공익채권은 올해 5월 말 기준 약 7939억 원으로 회생절차 개시 당시 약 3288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공익채권 잔액은 약 1조 1000억 원이다.

협의회는 기존 회생계획안에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에 대한 연차별 변제계획은 담겼지만, 공익채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변제 재원과 시기, 순서 등이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가 지난 5일 메리츠금융그룹에서 조달한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일부를 기존 상거래 공익채권 변제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업체들 입장에서는 정산금을 못 받을 수 있으니 다들 최대한 살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기 위한 관계인집회는 다음 달 2일 예정돼 있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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