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유통업체까지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과 상품 구색, 할인 혜택을 확대하며 추석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1일부터 예약판매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축산·수산·청과·그로서리 등 약 19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이른 추석과 여름휴가철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사전예약 기간을 늘리고 인기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2배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6일까지 370여개 품목을 선보인다. 사전예약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25% 늘렸으며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와인·디저트 등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품목별 할인율도 한우 5~10%, 굴비 20~30%, 청과 10~25%, 건강식품 최대 65% 등으로 책정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사전예약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리고 역대 가장 많은 상품을 준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약 300종의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추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모두 8월 6일부터 9월 16일까지 총 42일간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9월 4일까지를 1차, 9월 5~11일을 2차, 9월 12~16일을 3차로 나눠 구매 혜택을 차등 적용한다. SSG닷컴 역시 추석 선물세트 관련 행사를 9월 중순까지 운영하며 온라인에서 명절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
편의점은 업체별로 '사전예약 마감일'과 '선물상품 운영기간'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CU는 8월 14일부터 710여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하고, GS25는 8월 17일부터 9월 26일까지 '2026 우리동네 선물가게'를 운영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8월 중순부터 각각 600여종, 700여종 안팎의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한가위명절선물전&소금박람회. (기사와 무관) 2026.8.14 © 뉴스1 박세연 기자
작년보다 열흘 이상 빠른 추석…판매 기간도 길게 가져가는 전략
업계에서는 올해 8월부터 사전예약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배경으로 '이른 추석'과 함께 장기화된 고물가를 꼽는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 10월 6일보다 열흘 이상 빠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명절 준비 기간이 짧아진 만큼 사전예약 판매를 예년보다 앞당기고 판매 기간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다.
소비자가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 자체가 짧아진 데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명절 직전에 급하게 구매하기보다 여러 상품의 가격과 혜택을 비교한 뒤 미리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전예약은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명절 수요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할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의 조기 구매를 유도하는 동시에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판매 물량을 조정할 수 있어 재고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추석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추석 95%, 올해 설 120% 증가하며 연이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사전예약 비중이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올해 사전예약 물량과 품목을 일제히 확대하는 배경이다.
상품 전략도 '비싸고 좋은 선물'과 '저렴한 실속형 선물'로 양극화하는 모습이다. 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전통적인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5만~10만원대 실속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편의점은 가성비 상품과 함께 골드바·로봇 등 이색 고가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소비자들이 명절 준비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아 사전예약 수요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물가 상황에서는 할인 혜택과 상품 구색을 동시에 강화해 소비자들이 미리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