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사무직 노조 역시 이번 주 초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수가 찬성하면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가결된다. 한쪽 노조의 합의안이라도 부결될 경우 해당 노조는 사측과 재협상에 나서게 된다. 노조는 주말까지 교대별 설명회를 진행하며 조합원들의 찬성표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2023년과 2024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투표에서 잇따라 부결되면서 사측과 재협상에 나선 바 있다.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잠정합의안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 PS에 한해 당해 매도가 가능한 주식 40%는 구성원이 현금 수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선택에 따라 PS의 최대 80%까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이 주주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보다 균형 있게 정렬하는 방향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한다고 가정하면 PS 재원은 25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PS는 1인당 평균 7억원 안팎에 달하고, 이 가운데 약 4억2000만원을 자사주로 받게 될 전망이다.
임금 인상률은 6.3%로 책정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PS의 80%는 당해 연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현금으로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 합의안에 불만을 가진 SK하이닉스 통합노조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노조 가입 조합원 수는 34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외부 중재 없이 파업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고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노사가 일정 부분 균형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사내 복지 포인트 상향과 경조금·장례 지원 제도 신설 및 확대 등 복지 혜택을 강화한 점 역시 구성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안은 올해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논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향후 주식 지급 비중이 확대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논쟁이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AI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연간 수백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그 성과를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 것인지를 둘러싼 노사 간 인식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절충안이 성과급 갈등의 종착점이 될지, 내년 또 다른 논쟁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