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방 이전 시 10명 중 8명 이상 '이직 고려'…전문인력 유출 우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3일, 오전 11:53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지방 이전 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노동조합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변호사의 94.2%, 회계사의 90.5%가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해 전문인력 유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 노동조합은 구성원의 지방 이전 관련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금감원 구성원 1538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금감원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이직·퇴사를 '매우 고려한다'는 응답은 38.5%, '고려한다'는 응답은 31.2%로 집계됐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총 69.7%에 달했으며, '보통'으로 응답한 16%까지 포함하면 이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응답이 85.6%로 나타났다.

반면 이직 의향이 '없다' 또는 '전혀 없다'는 응답은 각각 9.9%, 4.4%에 그쳤다.

젊은 직원일수록 이직 의향이 높았다. 만 40세 미만 직원 가운데 이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92.5%였다.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80.4%로 나타났다.

전문인력의 유출 우려도 제기됐다. 설문에 참여한 변호사 172명 중 147명인 85.5%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통' 응답까지 포함한 비율은 94.2%에 달했다.

회계사 응답자 361명 중에서는 285명인 78.9%가 적극적인 이직 의향을 나타냈다. '보통'으로 응답한 11.6%를 포함하면 회계사의 90.5%가 이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관련 전문자격증인 국제재무분석사(CFA)·재무위험관리사(FRM) 등의 보유자는 71.6%, IT 전문인력은 75.2%, 석·박사 학위 보유자는 65.5%가 이직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말 기준 금감원에는 변호사 자격 소지자 252명과 회계사 자격 소지자 507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직원 대부분은 본원이 지방으로 이전하더라도 거주지는 옮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원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거주지를 옮길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1.2%, '전혀 없다'는 응답은 58.4%로총 79.6%에 달했다. 거주지를 옮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본원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직원들이 금융회사나 유관기관이 몰려 있는 서울로 다시 출장을 가는 '역출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 이전 이후 예상되는 연간 서울 출장 빈도에 대해서는 26.2%가 '연간 50일 초과'라고 답했다. '연간 26~50일'이라는 응답도 20.2%로, 전체 응답자의 46.4%가 적어도 월 2회 이상 서울 출장을 예상했다. 월 1회 이상 출장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62.3%에 달했다.

지방 이전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잦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소진과 심사·검사 집중도 저하'가 82.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출장비와 수도권 출장소 임차·운영비 등 추가 예산 발생이 81.3%, 피감독기관과의 대면 일정 조율 지연에 따른 행정 처리 지체가 75.8%로 뒤를 이었다.생활권 불일치로 신규·경력직 채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68%였다.

금감원 본원을 현재처럼 서울에 두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는 응답은 94%, '타당하다'는 응답은 3.9%였다. 명확하게 서울 유지를 지지한 응답이 97.9%에 달했다. '보통'까지 포함하면 98.8%였다.

금감원 노조 측은 "지방에서 근무 중인 인원의 93.4%도 서울 소재 유지가 적절하다고 답변하는 등 근무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노조는 오는 24일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최근 정부가 금감원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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