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위스키 라운지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 짙은 회색 수트를 갖춰 입은 조승연 작가가 수트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자 참석자들이 귀를 기울인다. 테이블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이 놓이고, 연산별 특징과 영국 수트 문화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레 오간다. 패션·위스키를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브리티시 수트 라이프스타일’ 클래스 현장에서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닥스 남성 브리티시 수트 라이프스타일 클래스에서 참석자들이 배대원 글렌피딕 앰버서더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F)
◇130년 英 헤리티지 닥스, 제품 밖으로…문화·취향 공략
이날 행사는 LF의 영국 클래식 브랜드 닥스가 26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글렌피딕과 처음 손잡고 마련한 자리다. 조 작가를 비롯해 한석준 아나운서, 정우철 도슨트, 주언규 PD, 강준구 바카라 대표, 유튜버 클래씨 등 인플루언서 6명을 초청했다. 수트를 넘어 그 뒤에 자리한 문화와 취향까지 풀어내는 자리였다. 닥스는 향후 이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고객 대상으로 넓힐 예정이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닥스 남성 브리티시 수트 라이프스타일 클래스에서 배대원 글렌피딕 앰버서더가 위스키 증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수트와 위스키가 공유하는 건 결국 시간이다. 배 앰버서더는 “위스키를 만들 때 가장 비싼 원료는 시간”이라며 “내가 만들어 내가 파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가, 길게는 손자 손녀가 마시고 판매하는 것이 위스키”라고 말했다. 닥스 역시 1894년 런던의 맞춤 양복점에서 출발해 130여년간 테일러링 기술을 쌓아왔다. 1887년 첫 원액을 생산한 글렌피딕과는 일곱 살 차이다.
닥스가 주목한 것도 브랜드 뒤에 쌓인 서사다. 130여년간 쌓아온 ‘브리티시 헤리티지’를 제품에 담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스타일링 클래스 등 문화 프로그램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이젠 브랜드 배경과 문화까지 경험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수트 등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한석준 아나운서도 “취향과 격식을 갖춰 관심사를 나누는 이런 자리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닥스 남성 브리티시 수트 라이프스타일 클래스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주언규 PD, 한석준 아나운서, 정우철 도슨트, 강준구 바카라 대표, 조승연 작가, 유튜버 클래씨. (사진=LF)
◇문화·취향까지 찾는 ‘찐 고객’…VIP 문화 프로그램 확대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은 수트를 고르는 방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수트가 출근이나 경조사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옷이었다면 최근에는 전시 관람이나 독서·와인 모임 등 취향을 드러내는 자리에서도 수트를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게 LF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더 디스틸러스 라이브러리'에 닥스 남성 26FW 시즌 '런던 수트'가 전시돼 있다. (사진=LF)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곧 시작한다. 오는 9월에는 글렌피딕과 협업해 전 세계 155병 한정 생산된 싱글몰트 위스키를 증정하는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월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미술·문화 강연과 스타일링 클래스를 연다. 장차 수트와 위스키, 예술 등 다양한 관심사를 함께 즐기는 ‘소셜클럽형’ 프로그램으로 고객 참여를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윤정희 LF 닥스 사업부장은 “닥스가 제품에 담아온 130여년 영국 헤리티지를 문화와 서사, 취향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려 한다”며 “제품과 콘텐츠, 공간, 고객 경험을 하나로 연결해 동시대 브리티시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