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美장기금리…주담대 금리까지 밀어올렸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후 07:38

꺾이지 않는 美장기금리…주담대 금리까지 밀어올렸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의 재정 불안이 한국의 시장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약 40조달러·한화 5경5520조원)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우려로 미 장기국채(30년물) 금리가 19년만에 최고치인 5.31%(현지시간 지난 18일 기준)까지 급등하자 국내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에서 결정되는 대출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형(5년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4.76~6.59%(신용평가 1등급)로 일주일전(13일 기준 4.70~6.53%)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7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최근 기준금리 전망과 국내외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자금조달 방식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평균 금리는 4.434%로, 지난 5일(4.243%)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형(6개월)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상승 흐름을 나타낸 코픽스(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든 비용을 반영한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6월(연 3.05%)보다 0.13%포인트 오른 3.18%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로, 2024년 12월(3.22%)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 영향으로 변동금리 주담대는 21일 기준 4.14~5.89%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재정악화에 따른 장기국채금리 상승 흐름, 이번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선반영되면서 시중금리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들이 변동형 주담대 취급 창구를 좁히고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어 앞으로 금리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경제는 가계부채 규모가 큰 데다 주담대 비중도 높아 시장금리 상승의 파급력이 크다”며 “신규 주담대뿐 아니라 금리 재산정 시기가 돌아오는 주기형·변동형 대출 차주의 원리금 부담도 순차적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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