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9월24~26일)을 한 달여 앞두고 유통가에 펼쳐진 진풍경이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에 추석 선물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십만원대 초고가 선물세트가 백화점 매대를 채운 반면, 마트에선 실속형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백화점 직원 이모씨는 “와인은 저가부터 고가까지 잘 팔리는 반면, 굴비나 과일의 경우는 비쌀수록 더욱 잘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원F&B는 ‘2026 추석 선물세트’ 약 110종을 선보이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절선물 중 최고급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일반 상품의 매출 신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최고급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6년 16.3%, 2017년 10.2%, 지난해 19.6%로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3.2~8.2%)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최고급 상품군을 지난해보다 5개 늘린 21종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2만2000여세트 선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수백종에 달하는 상품을 내놨다. 과일과 한우, 수산물 등 먹거리 상품도 한층 다양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로봇이 편의점 명절 선물 경쟁의 한 축으로 등장한 것이다. CU는 3100만원짜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과 399만원짜리 로봇 개을 추석 선물로 선보였다. GS25 역시 감정을 인식해 반응하는 550만원짜리 소셜로봇과 바둑 로봇, AI 대화가 가능한 로봇 키링 등을 판매한다.
모델들이 CU의 추석 선물 세트인 포켓몬, 로봇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기간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어났다. 특히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210%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홈플러스도 가성비 제품의 인기에 5만원 이하의 추석 선물세트를 늘렸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올해 310개로, 특히 1만원 미만의 경우 지난해 추석보다 73% 증가한 78개를 선보였다.
식품업계도 이 같은 소비 양극화에 맞춰 상품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동원F&B는 ‘2026 추석 선물세트’ 약 110종을 선보이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성했다. 특히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기보다 원재료와 영양성분 등 ‘성분표’를 강조해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내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소비자가 가격뿐 아니라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따져보는 흐름을 겨냥했다.
이디야커피의 추석선물세트.
가족 구성원과 받는 사람의 연령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도 확대했다. CJ웰케어는 명절을 앞두고 사전 할인 행사에 나서며 가격 부담을 낮추는 한편, 건강·실용성을 강조한 상품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선물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소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프리미엄 선물은 희소성과 품질을, 실속형 선물은 가격과 실용성을 앞세우는 등 업체별 전략도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