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 공급 앞두고 4000억원 투입…美 방산시장 공략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후 09:11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화그룹이 미국 현지 자회사에 4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최근 미 육군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따낸 것으로 계기로 미국 방산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미국 방산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지상 방산 법인인 한화디펜스USA와 전략투자 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약 2억9900만달러(약 4150억원)를 투입해 참여하기로 했다.

우선 한화에어로디펜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디펜스USA에 1억4900만달러(약 2068억원)를 출자한다. 이는 그간 누적 투입한 자금(1579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한화는 또 미국 내 전략투자를 담당하는 한화퓨처프루프의 1억5000만 달러(208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유상증자의 절반을 출자하고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나머지 절반을 지분율에 따라 각각 분담할 게획이다.

한화퓨처프루프는 미국 전략자산 투자를 위한 법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0%,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이 각각 18.75%, 한화솔루션이 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국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K9MH의 안정적인 공급 뿐 아니라 미 방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해양 방산 분야에서는 1억 달러를 들여 200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는 또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USA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스탈 USA의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달러 규모(약 1조7000억원)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이 오스탈 USA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실사는 관련 자료를 제공받은 뒤 약 4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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