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278470)이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메디큐브 흥행을 재현하며 올해 매출 3조 원 도전에 나섰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지만, 항공운임 급증과 해외 재고 확충, 최대주주 보호예수(로크업) 해제는 고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미 성공 공식 유럽에 통했다…매출 비중 68%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675억 3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6억 5400만 원으로 134.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15억 3000만 원으로 113.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3609억 원, 영업이익은 3428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89%에, 영업이익은 종전 표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94% 수준에 이른다.
에이피알 2026년 상반기 유럽 매출 (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은 70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했다. 북미·유럽 합산 매출 비중은 68%까지 높아졌다. 북미 매출은 3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6% 증가했다.
메디큐브는 올해 1·2분기 아마존 프라임데이 뷰티 카테고리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울타뷰티에 이어 타깃과 월마트 등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대했다.
유럽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분기 유럽 매출은 14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3% 증가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5개국 아마존 공식 판매관 확대와 현지 유통망 확장이 주효했다. 상반기 유럽 누적 매출은 2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3% 증가했다.
유럽, 연 매출 3조 가이던스 열쇠로…매출 5000억 목표
에이피알은 연초 유럽 매출 목표로 3000억 원을 제시했지만, 반기 성과를 반영해 연간 5000억 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달성한 5000억 원대 매출을 유럽에서 1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 2조 1000억 원에서 3조 원으로 42.9% 올렸다. 지역별로는 미국 1조 3000억 원 이상, 유럽 5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 성과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매출 가이던스를 3조 원 수준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유럽 화장품 편집숍 더글라스 ⓒ AFP=뉴스1
항공운임비 300억에 이익률 주춤…3698억 규모 재고 부담도
외형 성장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24.8%로 1분기보다 약 0.8%포인트(p) 하락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럽행 해상 물류가 지연되면서 실제 사용 기준 항공 물류비는 약 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늘었다. 회사는 3분기까지 항공운임 부담이 이어질 수 있지만, 4분기부터 해외 안전재고 확보를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369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3.5% 늘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도 1916억 원으로 110.3%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45억 원으로 38.8% 감소했다.
해외 창고의 안전재고를 늘려 항공운송 의존도를 낮추려는 조치지만, 수요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면 재고 평가와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에이피알 제공)
이달 27일 보호예수 해제…주주친화경영 시험대
오는 27일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신재하 부사장 보유 주식의 보호예수가 만료되는 점도 수급 변수다. 보호예수 해제 대상은 김 대표 보유분 31.38%와 신 부사장 보유분 1.19% 등 발행주식의 약 3분의 1이다.
경영진은 현재 대량 블록딜이나 대량 매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김 대표와 제가 이달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며 "김 대표는 주식 매도에 관심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대량 블록딜이나 대량 매도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신사업 성과도 지켜볼 대목이다. EBD 의료기기는 국내 인허가를 마쳐 연말 또는 내년 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PN 기반 스킨부스터는 2분기 소규모 수출을 시작했으며 3분기부터 일본과 중동 판매를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급증한 재고자산의 회전율 관리가 하반기 수익성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에이피알의 3조 원 도전은 유럽 판매 확대와 함께 재고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전환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