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를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2026.7.26 © 뉴스1 이종수 기자
상반기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린 외국인 소비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외국인의 국내 쇼핑 가격 메리트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달 주요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여전히 두 배 이상 늘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이달 1~20일 전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지난 7월 신장률 125%보다 5%p 높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이달 1~17일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5%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점포에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1~20일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133%, 무역센터점은 130% 각각 증가했다. 올해 1~7월 신장률은 더현대 서울 138%, 무역센터점 134%로, 8월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300원대로 내려온 환율…아직 매출 영향은 제한적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1397.7원으로 내려서며 약 10개월 반 만에 1300원대에 진입했다. 불과 하루 전인 18일에는 1411.8원이었던 환율이 하루 만에 14.1원 떨어진 것이다. 20일에는 장중 1384.1원까지 하락했고, 오후 3시30분 기준 139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같은 외화를 환전하더라도 쓸 수 있는 원화가 줄어들어 국내 쇼핑의 가격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현재까지 직접적인 매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지 불과 이틀가량에 그쳐 소비 변화를 판단하기 이른 데다, 백화점 판매가격도 환율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입점사의 상품 판매 가격은 각 브랜드 정책에 따라 사전에 정해지고 환율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경우는 없다"며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백화점도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 환율에 따른 외국인 객단가 변화를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몰려 있는 외국인의 모습. 외국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쇼핑 페스타'가 진행 중이다. 뉴스1 DB
외국인 특수 이어지나…장기 환율 흐름은 변수
백화점 업계가 환율 흐름을 주시하는 것은 올해 실적에서 외국인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주요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패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보다 방한 외국인 증가와 K패션·K뷰티 수요 확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1300원대 환율이 본격화된 기간이 아직 짧은 데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과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소비가 급격히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 아니고 외국인 관련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원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에도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느냐다. 이달 외국인 매출 흐름은 상반기 '외국인 특수'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가을 관광 성수기를 앞둔 만큼 하반기 외국인 소비 흐름이 백화점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