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전경 (기술보증기금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직원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좋은 직장'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봉이 1억 원 이상으로, 조직몰입도와 업무자율성, 심리적 안전감 등 조직문화 관련 지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블라인드가 재직자 설문을 토대로 선정한 '올해의 우수기업'에서 기보는 종합점수 78점을 받아 6위를 기록했다.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은 기보가 유일하다.
기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한국가스공사(85점), SAP코리아(82점), 한국남동발전(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 등 5곳뿐이다.
'블라인드 지수'는 단순히 연봉이나 복리후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실제 직장에서 경험하는 일과 관계, 조직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지표다.
기보는 특히 조직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직몰입도는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를 기록했고 직무만족도도 상위 4%에 들었다.
업무환경을 세부적으로 보면 업무자율성이 상위 1%를 기록했다. 자신의 업무가 조직에서 중요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보여주는 업무중요도 역시 상위 5%에 이름을 올렸다.
조직 내 관계와 문화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상사관계는 상위 2%를 기록했고 구성원이 조직 안에서 의견을 내거나 질문·실수 등에 대해 느끼는 부담 정도와 관련된 심리적 안전감은 상위 1%였다. 윤리는 상위 6%, 표현의 자유는 상위 12%로 나타났다.
평균연봉도 중기부 산하 '1위'…장기근속도 눈길
높은 조직문화 평가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보수 수준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기보의 일반정규직 1인당 평균보수는 2025년 기준 1억 18만 원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중기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벤처투자가 9749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8838만 원이었다.
높은 보수에 이어 근속기간도 주목된다. 2024년 자료를 보면 기보 일반정규직의 평균근속기간은 남성 233개월, 여성 113개월로 각각 19년 5개월과 9년 5개월이었다.
신입 직원의 처우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기보가 지난해 진행한 정규직 신입직원 채용에서 대졸 수준 종합직 5급의 기본연봉은 약 4400만 원으로 제시됐다. 군 복무 기간이 없는 입사자를 기준으로 한 금액으로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은 제외됐다.
기보는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조직 규모도 가장 크다. 중기부에 따르면 기보의 정원은 총 1656명으로 11개 산하 공공기관 중 가장 많았다. 중진공이 1510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929명으로 뒤를 이었다.
기술보증기금이 블라인드가 선정한 올해의 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블라인드 제공)
연봉보다 눈길 끈 조직문화…업무자율성·몰입도 '최상위권'
기보의 업무 특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보는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성과 사업성을 평가해 기술보증을 공급하는 금융공공기관이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다만 이번 결과를 기보 전체 직원의 공식적인 만족도로 확대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블라인드 지수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재직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설문을 토대로 산출되는 만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 규모 등 구체적인 표본도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몇 명을 대상으로 했는지 등 모수가 공개되지 않은 통계여서 결과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실제 재직자들이 익명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조직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참고 지표는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기보 관계자는 "좋은 평가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