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제공
청년 취업자 감소세가 장기화하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채용 이후 교육을 넘어 채용 전 단계에서부터 청년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취업 지원을 넘어 실제 산업과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우수 교육생에게는 채용 과정에서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채용을 위한 사전 선별'보다는 청년들의 직무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교육 과정에서 기업과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우수 수료생에게 채용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과 구직자 간 접점을 채용 이전 단계로 넓히는 모습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5~29세 청년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 취업자는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청년 고용률은 44.2%로 1.6%포인트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재학·휴학 중 직장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41.1%에 그쳤다. 취업 전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들이 많은 만큼 기업이 직접 현장 중심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통 대기업, 채용 전부터 실무 경험 제공
신세계그룹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의 K-뉴딜 아카데미 정책에 발맞춰 청년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퓨처앤드림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비수도권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유통·호텔·식품·IT 등 분야의 실전형 교육을 제공한다. 시중에서 접하기 어려운 유통 관련 직무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은 해당 프로그램이 채용보다는 청년층 교육에 방점을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수 교육생에게 채용 연계 혜택을 부여하여 비용·효율이라는 정량적 측면에서 나아가 유통업 직군에 비수도권 청년층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우수 수료자 상위 5%에게 즉시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차상위 10%에게 서류전형 면제 등 취업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롯데그룹도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직무 훈련 프로그램 'LIFT'를 운영하고 있다.
LIFT는 청년들이 실제 산업과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270명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유통·리테일, 호텔·서비스 분야의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면세점·코리아세븐 등 주요 계열사가 교육에 참여한다.
전체 교육생 가운데 150명을 부산 지역 청년으로 배정해 지역 인재의 직무 경험 확대에도 초점을 맞췄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관련 계열사 및 직무 지원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LIFT는 원하는 인재를 미리 선별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청년들의 실무 경험을 확대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롯데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원자가 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면 기업과 교육생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정형화된 스펙보다 실제 직무를 얼마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채용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실무 역량 중심의 '아이엠(I'M) 전형' 등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AI 시대 전환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역량에 대해서는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별도의 기준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의 인재 육성 방식이 '스펙을 갖춘 신입사원 채용'에서 '직무를 경험하고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통업은 상품기획과 매장 운영, 물류, 온라인 플랫폼, 고객 서비스 등 직무가 세분화돼 있어 실제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교육 과정에서 자사 사업과 직무를 알릴 수 있고, 구직자는 취업 전에 실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다만 이러한 프로그램이 실제 취업과 직무 역량 향상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실무 경험과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교육 이후의 취업 성과와 만족도 등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