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달' 단일 레버리지·인버스 '동반 반토막'…무서운 '음의 복리' 효과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4일, 오후 03:22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시 5분 기준 전일 종가와 비교해 92.16포인트(1.33%) 하락한 6820.79, 코스닥은 전일 대비 9.09포인트(1.13%) 상승한 811.03로 출발했다. 2026.8.24 © 뉴스1 김성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주환원 발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최근 30% 안팎 반등했지만 출시 석 달을 앞두고도 16종 모두 상장가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약 1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규제 시행 이후 거래대금도 90% 가까이 감소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2X 상품 16종은 지난 21일 모두 상장 기준가격인 2만 원을 밑돌았다. 이들 상품은 지난 5월 27일 상장해 오는 27일 출시 석 달을 맞는다.

16종의 상장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46.0%로 집계됐다. 상장 당시 상품을 매수해 보유했다면 단순 계산해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잃은 셈이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의 손실률은 평균 53.7%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손실률이 가장 낮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상장 당시 기준가격보다 46.9% 낮다. 나머지 6종은 모두 53~56%의 손실을 기록했다. 'KIWOOM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8840원으로 상장가보다 55.8% 낮았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도 평균 33.5%의 손실권에 머물렀다.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만 4150원으로 상장가 대비 29.3% 하락했고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만 2810원으로 36.0% 떨어졌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2X 상품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6710원으로 상장가 대비 66.5% 하락해 16종 가운데 손실률이 가장 컸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8200원으로 59.0% 떨어졌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 19일 종가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29~30%,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27~28% 상승했다.

그러나 앞서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손실률이 낮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상장가보다 46.9% 낮다. 현 가격에서 상장가 2만 원을 회복하려면 88.1% 추가 상승해야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한다.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가 누적돼 기초자산이 이전 가격을 회복하더라도 상품 가격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출시 이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정방향과 인버스 상품 모두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시내에서 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앱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진환 기자

대거 유입됐던 자금도 최근에는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16종에는 출시 이후 총 12조 4042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정방향 레버리지 14종의 누적 순유입액이 12조 3605억 원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16종에서는 총 9740억 원이 순유출됐다.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의 약 8%가 한 달 사이 빠져나간 것이다.

거래 열기도 규제 시행 이후 급격히 식었다.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 10거래일간 16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 406억 원이었다. 시행 이후 10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1675억 원으로 89.4% 급감했다.

최근 4거래일인 지난 18~21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35억 원으로 규제 전보다 90.0% 적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기대에 지난 21일 거래대금이 9772억 원까지 늘었지만 규제 전날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과열과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31일부터 기본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높였다. 지난 19일부터는 신규 투자자에게 5거래일 동안 총 5시간의 모의 거래 이수 의무도 적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자금 순유출은 이어지고 있다"며 "당국 규제의 영향과 함께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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