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7조 순매도, 한 달 만에 '최대'…개미는 삼전닉스 '줍줍'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4일, 오후 05:11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8.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 70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한 달 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매도 물량의 90% 이상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됐고,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2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조 688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 4조 5260억 원을 순매도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 8110억 원, 1조 566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3조 3772억 원으로 전체 순매도액의 약 91.6%에 달한다.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지난달 7일 기록한 1조 8207억 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4500원(8.70%)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올해 주주환원 재원이 최대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3분기 중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60조~80조 원의 주주환원 방식과 규모는 2027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지배구조와 관련된 부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각각 8.51%, 1.49%로 합산 10%에 도달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법정 한도를 넘지 않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추가로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대거 받아냈다. 개인은 이날 1조 6743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에서도 외국인은 1조 5662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타법인은 각각 7491억 원, 1조10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에는 긍정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부담이 있다"며 "같은 배당 확대하더라도 삼성전자에서는 오너 일가를 포함한 주요 주주에게 직접적인 현금 유입이 발생하지만, SK하이닉스에서는 이런 효과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강한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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