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날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과 관련해 2차 조정회의를 열고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조정을 통한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사는 6월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수준의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은 영업이익과 연계한 성과 배분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3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30%를 단순 계산하면 6100억원을 웃돈다. 조선업 호황과 실적 개선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노조와 향후 투자 재원과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측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단협 과정에서 전면·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산업군에서 영업이익과 직접 연계한 성과 공유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이 파업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다른 조선사의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서도 보상 수준을 둘러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원청 임단협뿐 아니라 하청노조와의 갈등까지 겹쳤다. 거제사업장의 웰리브지회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등은 원청인 한화오션의 사용자성을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화오션은 중노위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판단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실적 개선에 따른 임금·성과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슈퍼 사이클을 맞이한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생산량을 끌어올려 예정된 인도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시점에 파업이 장기화하면 개별 공정뿐 아니라 후속 건조 일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3일간 진행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압도적 가결을 바탕으로 단체행동권 확보를 위한 일정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