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2026.3.19 © 뉴스1 박지혜 기자
'방일 외래객 4000만 명' 시대를 연 일본이 지방공항을 전초기지 삼아 외국인 관광객을 소도시까지 확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방한객을 기록하며 '3000만 명 시대'를 내건 한국은 여전히 외국인 입국객의 80%가 수도권 공항에 갇혀 있다. 지방공항을 활용한 인바운드 분산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2025년 방한 외래객은 1893만 7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71만 명이 한국을 찾아 상반기 기준 역대 기록을 다시 썼다.
정부는 올해 방한객 2200만~2300만 명 달성을 바라보는 데 이어 2029년 '외래객 30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문제는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디로 유입시키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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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일유객지원공항'으로 지방 확산 성과… 외국인 숙박 14.1%↑
방일 외래객 4000만 명 시대를 맞은 일본은 지방공항을 인바운드 유입의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2025년 방일 외래객은 4268만 36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같은 해 방한객(1893만 700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주목할 점은 지방으로의 관광 확산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10월 외국인 숙박은 도쿄·오사카·교토 등 3대 도시권에서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한 반면, 지방은 14.1% 증가했다.
현별로는 가가와현(38.0%), 구마모토현(41.5%), 오카야마현(52.9%), 돗토리현(86.6%) 등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숙객이 급증했다.
일본은 국토교통성을 중심으로 전국 97개 공항 중 54개에 달하는 지방관리공항에 국제선을 확충하는 정책을 펼쳤다. '방일유객지원공항' 사업을 통해 지방공항의 국제선 신규 취항과 증편, 외국인 수용 환경 정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취항 이후에는 지자체와 관광업계가 전용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여행사 판매 및 JNTO 해외 판촉을 연계하는 종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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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지방공항 입국 늘었지만…여전히 외국인 10명 중 8명은 수도권
한국 역시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이 점차 늘고 있으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히 공고하다.
한국관광공사 분석 결과 2022년 전체 외래객의 92.2%가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던 것에 비해, 올해 1~6월 인천공항 입국 비중은 71.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김해공항(3.4%→10.7%), 제주공항(1.2%→8.7%), 청주공항(0.7%) 등 비수도권 공항의 입국 비중이 상승하며 20.1%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인천·김포공항을 통한 수도권 입국 비중은 여전히 79.3%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수도권 관문을 거쳐 들어오는 셈이다.
수도권 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지방을 여행하려면 서울역 등으로 이동해 KTX를 타거나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교통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코레일은 좌석난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주당 11만 6000석을 추가 공급하고 주말 하루 1만 7000석을 늘릴 방침이다.
물론 지방공항 자체의 성장 잠재력은 확인되고 있다.
올해 1~5월 김해·제주·대구·청주·양양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5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청주공항은 5월까지 5만 명, 대구공항은 4만 6000여 명의 외래객을 유치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양양공항에 주 3회 운항하는 외항사 노선 하나만 신설돼도 연간 약 1만 8000명의 외국인 입국객을 추가 유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방공항 육성 '시동'… 항공·관광 부처 간 연계가 관건
정부도 지방공항을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입국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대구를 시작으로 김해, 청주 등에서 '지방공항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 협력 포럼'을 열고 있다. 지난 2월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지방공항 지역 방한 관광 거점화'의 후속 조치다. 한국관광공사도 4월 '지방공항 국제관광 허브화 TF'를 가동해 노선 확대, 광역 관광콘텐츠 발굴,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다만 공항별 양극화와 원활하지 못한 협력 체계는 넘어야 할 산이다. 청주·대구처럼 노선 확대가 이뤄지는 곳이 있는 반면 양양처럼 정기 국제선이 끊긴 공항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항공·공항 정책은 국토부와 공항 운영기관이, 관광객 유치와 상품 개발은 문체부·한국관광공사·지자체가 나눠 맡고 있어 정책적 칸막이를 허무는 유기적 연결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3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지방공항을 실질적인 지역 관광 관문으로 안착시키려면 노선 유치부터 타깃형 관광상품 개발, 해외 판촉, 현지 교통·숙박 수용태세까지 통합적으로 연계하는 실행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본처럼 국제선과 관광교통을 연계하는 방식은 한국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방공항 신규 노선은 인천공항과 기존 수요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을 방문하고 싶었던 관광객을 직접 유입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광객의 최종 목적지는 공항이 아니라 관광지"라며 "지방공항은 공항에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교통망이 충분하지 않아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교통과 지역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