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두산그룹 ETF -11%…순환매 장세에선 그룹주 ‘투자주의’[ETF 업&다운]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5일, 오전 06:00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 모습. 2022.9.16 © 뉴스1 김명섭 기자

우리자산운용의 'WON 두산그룹포커스'가 최근 일주일간 11% 가까이 하락하며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알파 수익을 위해 삼성전자(005930) 등 두산그룹 외 종목까지 편입했지만 수익률 방어에 실패했다.

2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WON 두산그룹포커스'는 최근 일주일간 10.67% 하락했다.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26번째로 낮은 수익률이자 주요 그룹주 ETF 중 가장 부진한 성과다.

지난 3월 31일 상장한 WON 두산그룹포커스는 상장 직후 한 달간 43% 가까이 오르며 그룹주 ETF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에 원전·전력·로봇·반도체 소재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두산그룹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ETF 수익률도 빠르게 꺾였다.

해당 ETF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비중 28.4%), 두산(000150)(22.81%), 두산로보틱스(454910)(22.26%)다. 이들 세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일주일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6.3% 하락했고, 두산은 13.2% 내렸다. 핵심 계열사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WON 두산그룹포커스는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두산그룹과 사업상 연관성이 있는 외부 기업까지 편입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2.12% 비중으로 담은 것이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의 반도체 테스트 계열사 두산테스나의 주요 고객사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역시 최근 일주일간 4.3% 하락하면서 수익률 방어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두산그룹 ETF뿐 아니라 그룹주 ETF 전반이 최근 약세다. 한때 두산·삼성·한화 등 그룹주 ETF가 AI·반도체·방산 등 주도 업종 강세에 힘입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관련 종목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WON 두산그룹포커스는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0.60% 하락했고, 3개월 수익률은 -33.6%를 기록했다.

'PLUS 한화그룹주'는 최근 일주일간 8.14% 하락했고, 'KODEX 삼성그룹' 역시 6.5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2.5%와 비교해도 낙폭이 컸다.

그나마 미래자산운용의 'TIGER LG그룹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최근 일주일간 4.42% 하락했지만 1개월 기준으로는 8.35% 상승했다.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LG전자(066570)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그룹주 ETF는 특정 그룹의 핵심 계열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편입 비중이 일부 종목에 집중돼 있어 핵심 계열사의 주가 조정이 ETF 전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룹주 ETF는 소수 핵심 계열사의 편입 비중이 높은 만큼 해당 종목 주가에 수익률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라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던 업종이 하락하고 순환매장이 나타나면서 그룹주 ETF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eo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