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99.2에서 5월 106.1로 반등한 뒤 6월 106.6, 7월 106.8로 상승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하락한 것이다. 다만 기준선인 100은 웃돌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5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국내 증시 조정과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월 84에서 8월 79로 5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92에서 89로 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 역시 97에서 94로 3포인트 낮아졌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국내 증시 조정이 소비자심리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저축에는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주식과 펀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현재 가계저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조정이 실물경기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팀장은 “현재 실물경기는 굉장히 좋고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의 소득과 소비로 파급되는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된 고물가도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CSI가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박 팀장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에서 2.8%로 낮아졌지만 그동안 생활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당장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더라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지면 소비나 지출을 할 때 비싸다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고용에 대한 불안도 커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9에서 86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고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박 팀장은 “전 연령에서 취업기회전망이 하락했지만 40세 미만에서 조금 더 떨어졌다”며 “AI 고노출 업종의 고용 부진에는 팬데믹 이후 늘었던 고용의 조정과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강화, AI 대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치솟던 집값 상승 기대도 주춤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7월 127에서 이달 125로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104에서 5월 112, 6월 120, 7월 127로 빠르게 상승한 뒤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세제개편과 주택공급대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중동전쟁 교착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금리 인상 기조 예상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를 상쇄했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 농축수산물을 꼽은 응답은 한 달 새 7.9%포인트 늘어난 반면 석유류제품은 7.3%포인트 줄었다.
한편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2244가구가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