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메가딜' 멈췄다…꺾인 투자금에 AI·딥테크 후속투자 공백 우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5일, 오전 06:05

더브이씨(THE VC) 갈무리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두 달째 '메가딜 공백'에 머물렀다. 투자 건수는 상반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장 전체 투자액을 끌어올릴 1000억 원 이상 대형 라운드가 줄면서 월간 투자금은 1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기보다 인공지능(AI)·딥테크 등 일부 초대형 투자에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이 일부 기업에 쏠리면서 시장 내부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3월~5월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AI·딥테크 소수 빅딜 견인
25일 더브이씨(The VC·한국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7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유치액은 93건, 6224억 원으로 집계됐다. 6월 115건, 7202억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투자액이 1조 원을 밑돌았다.

다만 투자 건수가 급감한 것은 아니다. 프리 A와 시리즈 A를 중심으로 초기·중소형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평균 수준의 딜이 형성됐다. 문제는 투자금의 규모다. 상반기 활기를 띤 대형 라운드가 자취를 감추면서 건수와 금액 간 괴리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3~5월 투자시장 지표는 초대형 거래가 견인했다.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은 국민성장펀드와 민간자금을 바탕으로 6400억 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조 4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4월에는 엑시나 2018억 원, 업스테이지 1800억 원, 홀리데이로보틱스 1550억 원 등이 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5월에도 퓨리오사AI에 정책금융 4000억 원이 먼저 투입되는 방식의 투자안이 승인됐고 코인원, 업스테이지 등의 대형 투자 건이 이어지며 월간 투자액이 3개월 연속 1조 원을 넘어섰다. 두나무의 구주 인수 거래 약 2조 2160억 원도 포함됐다.

한국 피지컬 AI 스타트업 맵 보고서 갈무리

6월부터 대형 딜 급감…"IPO·M&A 회수 불확실성에 재투자 위축"
다만 6월에는 1000억 원 이상 투자 유치가 사라졌다. 7월에는 영상 AI 기업 트웰브랩스의 1500억 원 규모 시리즈 B가 사실상 유일한 메가딜이었다.

검증된 기술과 창업자를 기반으로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수 스타트업에는 후속 투자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향후 변수는 회수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비상장 단계에서 높아진 기업가치를 IPO나 인수합병(M&A)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기존 투자자의 자금 회수가 늦어지고, 이는 신규 펀드 결성과 재투자 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코스닥 시장 부진과 상장 심사 문턱 강화도 벤처캐피털(VC)의 회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창업자나 이미 시장성을 입증한 기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붙지만, 다수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 단계에서 더 높은 성과와 사업성을 증명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비상장 단계에서 높아진 기업가치를 IPO나 M&A로 연결하지 못하면 기존 투자자의 회수와 다음 펀드 결성, 스타트업 후속투자가 순차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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