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제공
처서가 지났지만 한낮 기온이 36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에는 벌써 햇고구마가 등장했다. 여름 상품은 더 일찍 나오고 오래 팔리는 반면 가을·겨울 상품은 판매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아예 사계절 상품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실제 기온과 소비 수요에 맞춰 편의점의 '계절 공식'이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
GS25는 25일부터 올해 처음 수확한 햇고구마를 예년보다 약 일주일 앞당겨 판매한다. 올해는 이상 고온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산지 수확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졌다.
CU도 8월 22일 발주분부터 햇고구마를 도입했다. 지난해 역시 저장 고구마의 본격 출하 시기인 11월보다 두 달 이상 빠른 18일부터 햇고구마를 판매했다.
반대로 여름 상품의 판매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GS25는 올해 컵빙수를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른 4월 말부터 선보였고, 세븐일레븐도 하절기 간편식과 복날 상품, 제철 채소·과일 등을 예년보다 약 한 달 앞당겨 출시했다. 이마트24 역시 이른 더위가 나타난 해에는 여름 상품 도입 시점을 수주 앞당기는 등 실제 기온에 맞춰 운영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폭염은 편의점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고, 영업이익은 849억 원으로 22.3%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전년보다 적은 강수일수와 평균기온 상승 등 우호적인 기상 여건을 실적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컵얼음과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폭염보다 더한 역대급 찜통 더위에 편의점 얼음 매출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얼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1.7.21 © 뉴스1 김진환 기자
군고구마는 겨울 간식?…이젠 '사계절 상품'
판매 시점뿐 아니라 계절상품 자체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특정 계절에 수요가 몰리던 상품을 연중 판매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대표적인 품목이 군고구마다. CU는 2020년부터 동절기에 한정해 운영하던 군고구마를 사계절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지난해 군고구마 매출은 90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 7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GS25 역시 햇고구마와 저장·숙성 고구마를 활용해 연중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1~7월 군고구마 운영 점포의 점포당 일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9월부터 수요가 높은 주요 점포에서 군고구마와 어묵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아이스크림과 얼음컵, 파우치음료,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과거 대표적인 여름 상품도 계절과 관계없이 꾸준히 찾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계절 원물을 활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GS25는 이달 고구마맛 스낵을 잇달아 선보이고, 세븐일레븐은 27일 고구마 앙금을 활용한 시즌 한정 초콜릿을 출시한다. 이마트24도 9월 고구마·감자 등 '구황작물'을 테마로 한 간편식과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며 CU 역시 10월께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디저트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정해진 월에 맞춰 시즌 상품을 일괄적으로 내놓기보다 실제 기온과 고객 수요를 보고 출시·판매 시기를 조정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계절과 무관한 수요가 확인된 상품은 상시 판매로 전환하는 등 편의점의 상품 운영 기준도 날씨와 수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