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투라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에스 데블린의 설치작품을 구성하는 스케치를 한 장씩 떼어 가져가며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한솔제지 제공)
한솔제지(213500)가 친환경 종이를 대규모 참여형 예술작품의 핵심 매체로 확장한다. 재생펄프 100%를 적용한 프리미엄 용지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9만 장을 후원해 세계적 시각예술가 에스 데블린의 국내 첫 개인전 작품을 구현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서울 종로구 북촌의 예술공간 푸투라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적 시각예술가 에스 데블린의 국내 첫 개인전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에 프리미엄 친환경 용지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 9만 장을 후원한다.
인스퍼 시그니처 에코는 재생펄프 100%를 적용한 프리미엄 친환경 종이다.
전시는 지난 20일 개막해 내년 1월 17일까지 열린다. 영국 출신 무대 디자이너이자 설치미술가인 데블린은 U2·비욘세·아델·켄드릭 라마 등의 공연 무대를 설계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등 대형 글로벌 행사의 시각 연출을 맡아온 작가다.
이번 전시의 대표 설치 작품인 '스크린셰어'(Screen Share)는 작가가 수십 년간 쌓아온 드로잉과 스케치, 작업 메모 등을 대형 스크린으로 구현한 참여형 작품이다.
스크린은 가로 11.6m, 세로 3.6m 규모로 조성됐다. 재생지 위에 영상과 사운드를 더한 뒤, 영상 상영이 끝날 때마다 관람객이 스크린의 일부인 스케치 종이 한 장을 떼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참여가 반복될수록 작품의 모습이 달라지고 전시의 기억은 한 장의 종이와 함께 관람객의 일상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데블린이 30여년간 기록한 365권의 스케치북을 기반으로 한다.
전시장에는 드로잉 존도 마련됐다. 드로잉 존은 대형 종이 롤 위에서 관람객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전시에 각자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데블린은 관객을 단순한 감상자가 아닌 하나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시적 사회'(Temporary Society)로 바라본다. 서로 알지 못하는 이들이 같은 장소에 모여 작품을 체험하는 순간, 잠시나마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종이가 인쇄 소재를 넘어 예술 작품과 공간을 구성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매체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종이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알리는 동시에 문화예술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종이의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