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86.6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면서 2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파업권을 확보하면 본격적인 파업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2026.6.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완성차 업계의 '맏형'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000270)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파업 리스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003620·KGM)는 이미 올해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고 르노코리아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만큼 국내 완성차 5사 모두 잠정합의 이상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글로비스(086280) 관련 사업장 등 부품·물류 공급망의 노사 갈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현대차 이어 기아도 잠정합의…'400%+1270만원'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오토랜드 광명에서 12차 본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잠정합의에 성공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한 발 다가섰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4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 원, 오토카 어워즈 수상기념 격려금 400만 원,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자사주 47주, 최대 생산·판매 목표달성 특별 포인트 50만 포인트 등이 담겼다.
앞서 이날 새벽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현대차와 보상 수준은 유사하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 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 원 등에 합의했다. 기아는 성과금과 격려금 명목을 세분화했지만 이를 합치면 400%+1270만 원으로 현대차와 같다. 양사 모두 기본급도 10만 원 올리기로 했다. 현대차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확정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올해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GM과 KGM은 최종 타결했고 르노코리아는 26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사원총회를 진행한다.
국내 완성차 5사 노사 모두 임단협의 합의점을 찾으면서 올해 성과급 확대 요구 등을 둘러싸고 고조됐던 완성차 업계의 파업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올해 협상은 쉽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생산라인 가동을 누적 132시간 중단했다. 누적 생산 차질은 약 6만 대, 약 2조 53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도 쟁의권을 확보하고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실제 파업에 들어가기 전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상여금 50%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대 쟁점 사항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업종 조합원들이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2026.8.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완성차 불씨 잦아들었지만…부품·물류 공급망은 변수
다만 완성차 생산과 직결된 부품·물류 업계의 노사 갈등은 불씨로 남아 있다. 금속노조 소속 현대차그룹 부품·물류 사업장 노조들은 지난 20~21일 자동차 업종 공동파업에 참여했다. 현대글로비스 울산지역 사업장 노조 등은 현대차 울산공장 재건축과 생산라인 재편 과정에서 고용 보장과 원청 교섭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도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부품·물류사의 파업은 완성차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핵심 부품이나 물류 공급이 끊기면 완성차 생산라인 역시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모비스 생산 자회사 등의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공장이 멈춘 사례도 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