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박람회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성동훈 기자
법정 정년은 60세지만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평균 49세 안팎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까지 10년 이상 남은 시점에 주된 일자리를 떠난 뒤에는 임시·일용직과 단순노무직 등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퇴직 후 이어지는 소득 공백은 사회적 관계망 약화와 맞물리며 중장년층을 고용불안과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중고로 내몰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와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에서 사회적 지지망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3년 전체 고독사 사망자 가운데 50대와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3.9%에 달했다. 중장년층의 일자리 이탈과 사회적 고립이 맞물리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고 지원할 정책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 평균 49세 퇴직…60대 초반 임시·일용직 37.1%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인구변화 대응 사회보장정책 성과분석을 위한 수요 측면 지표 연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5~64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평균 연령은 49.4세였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사유로는 구조조정과 폐업, 해고 등 비자발적 요인이 2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이 경제활동인구 고령층 부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55~59세의 평균 퇴직 연령은 46.6세였다.
60~64세는 51.6세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현 일자리와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가 다른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다.
중장년층의 고용률은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일자리의 질은 떨어졌다.
2024년 고용률은 50~54세 79.0%, 55~59세 75.8%, 60~64세 64.0%였다. 50대 초반과 후반의 고용률 격차는 3.2%포인트(p)로 관련 분석이 시작된 1984년 이후 가장 작았다.
반면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직 비중은 50~54세 18.9%에서 55~59세 24.8%, 60~64세 37.1%로 높아졌다. 정규직 비중은 같은 연령대에서 각각 69.2%, 62.9%, 44.2%로 낮아졌다.
단순노무직 종사 비중도 50~54세 약 12%에서 55~59세 약 14%, 60~64세 약 20%, 65~69세 약 26%로 높아졌다.
50대 이상 1인 가구 20.5% 지지망 단절…고독사 53.9%
고용 불안은 사회적 관계망의 취약성과 맞물렸다.
2023년 기준 친족과 비친족 모두와 일상적인 교류가 없는 '관계망 결핍률'은 50~64세가 15.4%였다. 1인 가구에서는 18.2%로 높아져 65세 이상 1인 가구(19.5%)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정서적 위로나 금전 지원, 아플 때 가사 도움 등 세 영역 모두에서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다면적 지지 결여율'은 50~64세 1인 가구가 20.5%로 65세 이상 1인 가구(18.7%)보다 높았다.
소득이 없는 50~64세의 다면적 지지 결여율은 2019년 8.3%에서 2023년 17.7%로 9.4%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전국 고독사 사망자 3661명 중 50대와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3.9%에 달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의 84.1%는 남성이었다.
중장년층을 명시적으로 겨냥한 정책은 부족했다. 연구진이 2025년 복지로에 등록된 중앙정부 사업을 분석한 결과, 40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은 261개였지만 사업명에서 중장년층을 명시한 사업은 2개에 그쳤다.
연구진은 "중장년층의 사회적 관계망 결핍이 저소득·1인 가구 등 특정 취약집단에서 고착화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중장년층의 고용 이탈과 사회적 고립이 상호 강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