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IET 합병, 연 600억 비용 절감…분리막 2년 내 흑자 기대"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6일, 오전 11:32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SKIET 제공)/뉴스1

SK이노베이션(096770)이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흡수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2년 안에 분리막 사업의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5일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SKIET의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내로 재편,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 600억 원 EBITDA 개선…2년 내 흑자 목표
SK이노베이션은 2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합병 설명회에서 "SKIET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보유했던 조직과 기능을 통폐합하고 마케팅 기능 등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비용 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연간 약 600억 원의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DA)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비타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으로, 기업이 본업에서 얼마나 돈을 벌어들이는지 보는 지표다. 감가상각 등 비현금성 비용 영향을 제외해 기업의 영업 현금창출력을 비교할 때 주로 활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이후 추가 비용 절감 과제를 발굴하고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해 수익성 개선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의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아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물리적 절연막이다.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충·방전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안전 소재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실장은분리막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 "단기적으로 2년 안에 EBITDA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부분이 해결되고 정책이 우호적으로 변화한다는 가정하에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에너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안정, 미래 성장 가속화를 위한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제시했다.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의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고 SKIET의 재무 불안이 계열 전체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를 기반으로 분리막 사업과 관련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재무제표상 총부채는 증가하지 않으면서 조달금리와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별도 상장법인 운영에 필요한 관리 기능을 통합해 고정비와 운영비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동률 저하 수익성에 영향…"폴란드 투자 올해 완료될 것"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수익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북미 수요 회복 지연, 중국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와 가격 경쟁 심화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고정비 비중이 높아 판매량과 가동률 하락이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정재성 SKIET 경영지원실장은 "전방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기본적인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면서 "중국 분리막 경쟁사의 생산능력 확대, 가격경쟁 심화 등이 전체적으로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중국 공장 매각과 증평 공장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생산거점을 재편하기로 했다. 폴란드 공장에는 지금까지 약 2조 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관련 투자는 올해 안에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다. 생산거점 최적화와 비용 절감, 주요 고객사 중심의 신규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본업 실적이 좋은 시기에 SKIET를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다.

배기락 SK이노베이션 재무기획실장은 "SKIET 적자와 단기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인 부분들을 고려했다. 합병을 통한 재무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합병하지 않았다면 재무부담이 지속돼 증자 등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도 부담될 가능성이 있다. 악순환을 끊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 보통주 1주당 SKIET 보통주 0.1174540주다. SKIET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SK이노베이션 신주 0.1174540주를 받는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며 합병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SKIET는 소멸하고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로 편입된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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