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의 모습.© 뉴스1 이호윤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평균이 10개월 연속으로 올라 연 4.76%까지 치솟았다. 비싼 금리에 당장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형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고정형을 택하는 차주 비중은 12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7%까지 올라 6%에 육박했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 전체 대출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4.4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53%에서 4.76%로 0.23%p 뛰어 2025년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올랐다.
변동형도 4.27%에서 4.35%로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0.08%p에 그치면서 변동·고정 금리 간 격차는 0.41%p로 벌어졌다.
이에 신규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37.7%에서 31.9%로 5.8%p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90.2%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하락해 2014년 2월(31.8%) 이후 1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도 21.0%로 1.7%p 낮아져 2022년 5월 이후 최저를 경신했다.
김석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리 차에 따라 소비자들이 당장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려는 유인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체 대출금리 내렸는데 가계만↑…신용대출 연 6% 육박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50%에서 4.64%로 0.14%p 상승했다.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이 4.07%에서 4.19%로 0.12%p, 보증대출은 4.11%에서 4.26%로 0.15%p 각각 올랐다.
특히 일반신용대출은 한 달 새 5.72%에서 5.97%로 0.25%p 뛰어 6% 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은에 따르면 직전 최고치는 2024년 12월의 6.19%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4.27%에서 4.20%로 0.07%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은 4.18%로 0.01%p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4.38%에서 4.22%로 0.16%p 내려 전체 기업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이에 은행 전체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금리 상승에도 4.31%에서 4.27%로 0.04%p 낮아졌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가 엇갈린 데 대해 적용되는 지표금리 차이와 은행의 영업 전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거액 대출 취급과 기업 여신 확대를 위한 우대금리 지원 등이 금리를 낮춘 것으로 파악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오름세를 반영해 3.21%로 0.13%p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p에서 1.06%p로 줄어 6개월 연속 축소됐다.
향후 금리 흐름과 관련해 한은은 8월 초 시장금리가 내렸다가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였으며, 22일까지 평균으로는 장기금리는 소폭 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랐다고 밝혔다.
icef08@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