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지주, 롯데케미칼 구조혁신에 ‘책임경영 승부수’…지원 확약서 제출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6일, 오후 06:15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지주(004990)가 대주주로서 롯데케미칼(011170)의 석유화학 구조혁신에 힘을 싣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구조혁신 지원 확약서’ 제출을 의결하며 대산·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지주사가 계열사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만큼 향후 롯데케미칼의 구조혁신 과정에서 책임경영 기조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롯데타운 잠실 및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롯데타운 잠실 및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지주)


26일 증권신고서와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지주 이사회는 지난달 말 ‘롯데케미칼 구조혁신 지원협약 지속을 위한 확약서 제출의 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에 대한 자금·경영 지원 지속과 지분율 및 경영권 유지, 자구계획 이행 협조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확약서 제출은 법적으로 반드시 요구되는 절차는 아니다. 대주주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조치라는 점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채권단 자율협의회를 통한 구조조정 지원 과정에서 통상 대주주나 지주사 차원의 이행확약서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도 이런 관행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지주회사법상 자회사에 대한 자금 및 경영 지원은 지주사 본연의 기능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확약서도 이 같은 역할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주주의 확약이 더해지면서 롯데케미칼의 구조혁신 작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대주주의 지원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자금 지원과 심사 절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롯데지주가 계열사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는 책임경영 기조를 한층 분명히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케미칼도 산업재편 작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일 롯데케미칼·롯데대산석유화학·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 간 기업결합을 행태적 시정조치 부과 조건으로 승인했다. 국내 시장 과점 우려를 반영해 향후 5년간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의 국내 판매가격 변동률을 수출가격과 연동시키도록 하고 경쟁 민감 정보 공유도 금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사업재편안을 정부 제출 기한보다 한 달 앞서 제출해 업계 1호 모범사례로 꼽혔다. 여수산단에서도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와 중복 설비 통합·조정안을 추가로 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스페셜티·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 율촌산업단지의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이 올해 10월부터 일부 라인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인공지능(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리고 있다.

울산 롯데SK에너루트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올해 6월부터 상업운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외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약 1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도 다지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되면 연간 50만t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IT 등 핵심 산업에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전지소재 분야에서는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에서는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메가와트(MW) 규모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대산산업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의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가 지난 11월 가동에 들어갔다.

재무 건전성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약 1조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미국 LCLA·인도네시아 LCI 지분 활용, 말레이시아 LUSR 청산, 파키스탄 LCPL과 대구 수처리 분리막 사업 매각, 일본 레조낙 지분 처분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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