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F가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아지노모토 홈페이지)
ABF는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반도체 패키지기판용 절연필름이다. 기판업체들은 이 필름과 미세 배선층을 여러 겹 쌓아 GPU·CPU와 서버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고성능 기판인 ‘FC-BGA(플립 칩 볼그리드 어레이)’를 만든다. 엔비디아가 지난 5월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고사양 ABF 기판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AI칩의 크기가 커질수록 같은 생산 패널에서 만들 수 있는 기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515×515㎜ 크기의 패널 한 장에서 면적 830㎟인 기판은 270개를 만들 수 있지만, 기판 면적이 1만㎟로 커지면 생산량은 20개로 감소한다.
2028년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페인먼’ 등 차세대 AI칩의 기판 면적은 2026년 제품보다 3~5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서버 출하량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칩 하나에 필요한 기판 면적이 크게 늘어 전체 기판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지노모토가 생산하는 반도체 패키지기판용 층간 절연필름 ‘ABF(Ajinomoto Build-up Film)’. (사진=아지노모토)
AI칩용 기판 면적별 생산 가능 수량. (그래픽=김정훈 기자)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부산사업장과 베트남 공장에서 ABF를 활용한 고사양 FC-BGA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법인에 약 12억달러(1조8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FC-BGA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설비 확충뿐 아니라 ABF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대면적 기판의 수율을 높이는 것이 실제 공급 확대를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기는 이미 고사양 FC-BGA를 양산하고 있어서 ABF 물량 우선 배정에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기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칩이 커질수록 기판 면적과 배선층이 함께 늘어나 ABF 사용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공급 부족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를 경우 이를 기판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가 업체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