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백화점·준내구재 소비 둔화…한은 "아직 영향 제한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2:3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6월 이후 백화점·준내구재 등의 소비 증가세가 예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확장세에 따른 양호한 소비 심리와 소득 여건 등이 주가 하락의 충격을 완충하면서 전체 소비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부터 8월 중중순(20일 종가 기준)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19.2%로 집계됐다. 1995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에 이어 역대 여섯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증시 변동성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급락에 백화점·준내구재 소비 둔화…한은
증시 조정 이후 소비 흐름을 보면 주식 자산효과 노출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의 영향이 나타났다. 품목별 신용카드 지출액을 활용한 분석 결과, 주가 하락이 시작된 6월 이후 필수재 지출 대비 백화점·준내구재 등의 소비 증가세가 예년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한은은 과거 주가 조정 국면에서 단기간에 민간 소비가 빠르게 위축됐던 점과 비교하면 아직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조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과거 평균을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며 “전체 카드 사용액이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소비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배경으로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점을 꼽았다. 경기 확장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소비 심리·소득 등 소비 여건이 주가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주가 급락 이후에도 지난해 대비 여전히 높은 주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 주가가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 등도 소비 위축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시 조정 직전인 2분기에는 평가이익이 1000조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후 주가 조정에 따른 평가손실이 상당했지만 아직 가계 전체적으로 이익 구간에 있어 주가 조정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또 “주식의 자산 효과는 가계가 평가손익을 항구적 소득의 증감으로 인식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의 경우 향후 반도체 경기 지속 가능성에 대해 기대가 엇갈리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인데 이로 인해 가계가 최근 주가 조정을 항상 소득의 변화로 인식해 당장 소비 행태를 크게 바꾸기보다는 관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현재까지의 데이터만으로 증시 조정의 소비 영향을 예단할 수 없다고 봤다. 주가가 최고점에 달했던 2분기 중 가계의 주식 순매수가 집중된 데다 청년·중저소득층 등 한계 소비 성향이 높은 계층으로 주식 보유 저변이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증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시차를 두고 추가적인 소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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