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덮친 수력발전소는…'韓 주도 네팔 1호 민자 발전사업'

경제

뉴스1,

2026년 8월 27일, 오후 02:48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질학자들과 빙하학자 등으로 구성된 과학자 그룹은 고산지대의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계곡으로 쏟아져 내려가면서 홍수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초 붕괴 지점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약 64㎞ 지점으로 추정되며, 이후 얼음은 계곡을 따라 북서쪽으로, 네팔과 티베트 접경에 위치한 보테 코시강을 향해 이동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가 큰 타격을 입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UT-1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일대에 건설 중인 216메가와트(㎿) 규모 대형 수력발전소다. 총사업비는 6억47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로 완공될 경우 네팔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 가운데 하나가 된다.

이 사업은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첫 네팔 민자발전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동발전의 두 번째 해외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다. 남동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 네팔워터앤드에너지개발(NWEDC)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네팔 현지의 정치적·재무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국제금융공사(IFC)와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K-EXIM), IFC,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9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면서 사업 재원을 마련됐다. 사업의 주요 주주는 남동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7 © 뉴스1 이호윤 기자

두산에너빌은 두산중공업 시절인 2020년 NWEDC와 약 41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았다. 터빈·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제작·공급하고 발전소 건설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UT-1 사업은 2022년 1월 본공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착공 행사는 뒤늦게 열렸다. 남동발전은 2023년 9월 네팔 카트만두에서 네팔 정부 관계자와 투자자,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초식을 개최했다.

당초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돼 왔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생산된 전력을 네팔 정부에 판매하고, 남동발전은 장기간 발전소 운영을 통해 사업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남동발전은 준공 후 30년간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연간 1456기가와트시(GWh) 전력을 네팔 정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낮 12시 15분) 중국 티베트 접경지대인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UT-1 수력발전소가 큰 피해를 입었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현재 상부 댐 부분 90% 이상, 건설 인력들의 베이스캠프도 90%가량 소실됐다. 지하발전소는 현재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동발전이 네팔에 파견한 직원은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카트만두에 있어 안전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색이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은 20명이 현지 근무 중이었는데한국 귀화 네팔인 1명과 한국인 5명이 현재 연락 두절 상태다. 나머지 직원은 안전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은 사고 직후 국내에 40여명 규모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본부장은 이동수 EHS부문장(부사장)이 맡았다. 정연인 두산에너빌 대표 등 8명은 이날 오후 네팔로 이동해 현지에서 사고 수습과 연락 두절 직원 수색·구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연락이 두절된 직원들의 구조와 현장 수습을 위해 사고 대응팀을 구성하고 현지에 급파했다. 연락이 두절된 직원 가족들과도 지속해서 소통 중이다. 남동발전은 네팔 정부와 외교부 신속대응팀, 현지 관계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연락이 끊긴 직원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무사 귀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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