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 7월 화장품(선케어를 포함한 기초·색조 기준) 수출에서 중국·홍콩·마카오 등 중화권과 대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0%에 그쳤다. 지난 1월 27.8%에서 반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내려간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18.0%에서 21.8%까지 높아졌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내 화장품 시장 상위 5개국으로의 수출액은 지난달 9461만달러로 비중을 8.6%까지 끌어올렸다.
K뷰티 수출에서 중화권 비중이 축소된 배경엔 북미·유럽에서의 선전이 있다.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2억 3939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1% 늘어나는 동안 대중화권·대만 화장품 수출액은 1억 9809만달러로 1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 5월 중국 수출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엔 중화권·대만 수출까지 넘어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에서 고객들이 K뷰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단위=억달러, 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전통 강자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018250) 등도 사업 중심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매출액 비중을 지난 2분기 10.6%까지 낮췄다. 중국에선 라네즈·마몽드 매장 철수 등으로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북미·유럽에선 세포라, 코스트코, 아마존 등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 덕이다.
LG생활건강도 중국 매출액 비중이 2분기 기준 11%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면세 채널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럭셔리 브랜드 더후를 재단장해 중국에선 프리미엄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닥터그루트·더페이스샵·힌스 등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애경산업도 지난해 미국에 새 브랜드 시그닉을 먼저 선보이고 대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 글로벌 앰배서더를 선정하는 등 해외 다변화 정책에 속도 내고 있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K문화로 국가 이미지가 좋아진 데다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ODM 생산망이 받쳐준 덕분에 K뷰티가 선전할 수 있었다”면서도 “지금의 K뷰티 열풍이 이어지려면 탄탄한 기초연구에 기반한 기술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