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에 2.3조·피지컬AI에 2.8조 ‘전폭 투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3:09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현실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사람처럼 팔과 다리를 갖춘 로봇) 산업 육성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총 6조 7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 10대 주요 산업별로 특화된 휴머노이드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려 해외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 종속을 막고 ‘대체불가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27일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주재하고 “지금 세계는 현실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와 그 집약체인 휴머노이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미국은 자본으로, 중국은 규모로 달려가 앞으로 3년이 기술과 표준의 주인이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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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는 휴머노이드 분야에 2030년까지 2조 3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민간 매칭까지 포함해 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한다. 피지컬 AI 8대 핵심 분야 실증에는 2조 8000억원을 투입하고,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에도 1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정부는 제조 현장을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의 핵심 기반으로 삼을 방침이다. 수요기업과 로봇기업, AI기업, 부품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제 현장의 과업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수집·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로봇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국산 기술로 확보하겠단 목표 하에 2030년까지 디스플레이·항공·물류·유통·조선·자동차·가전·화학·병원·호텔 등 10대 업종별 특화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45% 수준인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80%까지 끌어올리고, 로봇을 제어·운용하는 AI 모델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월드모델 개발에 나선다.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로봇의 두뇌와 몸체, 반도체를 연결하는 휴머노이드 운영체제(OS) 국산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 직접 수요자로도 나선다. 2027년 국산 휴머노이드 250대를 구매하고, 2030년까지 총 1080대를 대학과 국책연구기관 등에 보급한다. 비휴머노이드까지 포함한 AI 로봇 공공구매 규모는 2027년 약 1700대, 2030년 약 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실증에도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2조 8000억원, 민간·지방비를 합하면 약 4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내년 한 해에만 공장과 논밭, 공사장과 항만, 병원과 군부대 등 8대 분야 500곳 이상에서 실증을 추진한다.

현장 투입은 일손이 부족한 곳부터다. 인구감소지역 요양시설와 장애인거주시설 등에 공간 동선 정비, 업무절차와 종사자 교육까지 감안해 재활보조 로봇을 배치하는 식이다. 군에서는 병역자원이 줄어드는 만큼 위험하고 전투가 아닌 임무부터 로봇이 맡도록 한단 복안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에도 2030년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신안보·제약바이오·기후테크·K소비재 등 4개 분야에서 매년 300개 기업을 선발해 성장단계별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별로 전담 ‘성장 디렉터’를 배정하고 연구개발(R&D)부터 금융·수출·인력까지 묶어서 지원한다.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원을 통한 피지컬 AI과 휴머노이드산업 육성으로 일자리난이 심화할 수 있단 우려를 불식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 장관은 “결국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지만,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일 사람이 없어 멈춰 선 일부터 로봇이 일하게 하겠다”며 “우리 국민이 더 안전한 자리에서 더 나은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지원사업 효율화도 단행한다. 부처별로 비슷하거나 중복 효과를 내는 사업을 통폐합한다. 지난 3월부터 17개 부처 472개 사업(25조 5000원 규모)을 효율화 대상으로 정하고 전면 점검해 232개 사업(약 50%)을 정비, 내년 예산안 기준으로 약 4조원(16%)을 절감해 부처별 고성과 사업, 신규 랜드마크 사업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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